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이 풍부한 대륙으로 규모도 가장 커 세계 육지면적의 30%인 약 4천461만 4천㎢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인구의 약 3/5이 30여개국에 분포해 생활하면서 세계문명의 핵심지 역할을 하고있다.
인천은 2014년도에 아시안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이다.
이 행사의 최고 목표는 인류사회의 진보를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서구인에 비해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고, 역사의 발전에서 소외된 아시아 많은 나라들의 정체성을 수복하고, 작은 힘들을 모으며 단합을 과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 모든 도시들이 국가의 힘을 빌어서까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는데서 나타나듯 실질적으로는 도시의 발전을 극대화 시키는데 효율적인 수단이며 자국과 도시를 세계에 각인 시키는 전시의 場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천은 도시의 실질적인 발전과 함께 한국이 발전하고, 아시아와 세계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아시안 올림픽을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활용해서 치뤄야 한다.
역사의 발전과정을 고려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동아시아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국가가 사라지고 세계화(globalization) 과정과 신문명에 걸맞는 정치체제로 전환 될 것이 자명하다. 그때는 현재 국가가 집행하던 일들을 몇몇 대도시들이 대체할 것이다.
인천은 이러한 국가중심체제 이후의 단계를 대비하는 과정의 하나로서 아시안 올림픽을 미리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국가단위와는 별도로 아시아에서 유력한 도시들과 관계를 맺기에 유리하다.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이라는 관계를 뛰어넘어 인천이 베이찡, 오사카 등과 직접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러한 모델은 올림픽을 처음 개최한 그리이스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이스반도와 에게해 주변에 수많은 도시국가들이 있었다. 도시국가들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때로는 충돌을 했고, 한때는 아테네 중심의 델로스동맹을 맺고, 스파르타 중심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을 맺어 대전쟁의 도가니 속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일단 외부의 적인 페르시아가 대규모의 병력으로 공격을 감행하자 일치단결해 승리를 거뒀다. 그 승리를 기념할 목적으로 도시국가들이 참여해 벌인 행사가 바로 올림픽이고 그 중심에 아테네가 있다.
인천은 아테네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매우 적합한 지정학적인 위치와 역사적인 경험을 지니고 있다. 기원을 전후한 무렵에 지금의 경기도, 충청도 일대에 있는 54개의 소국들이 합쳐서 마한 연맹을 이루었고, 다시 진한, 변한의 소국들과 합쳐져서 모두 78개의 소국들이 삼한 연맹체를 이루었다. 일종의 도시국가 연맹체이다. 인천은 남만주의 졸본부여를 출발해 황해를 남항해 온 비류가 기원전 18년을 전후한 시기에 세운 일종의 해항도시국가이다. 이어 온조가 현재 서울지역에 세운 하항도시국가와 연합하였고, 힘이 강해진 그 나라는 점차 주변소국들을 통합하여 마침내 우리가 아는 강국인 백제가 되었다. 그런데 유사한 성격과 발전과정을 지닌 고구려에서 치뤄진 동맹 또는 국중대회의 내용을 보면 아마도 백제에서도 올림픽정신과 유사하며, 경기종목과 방식도 거의 유사한 행사를 치뤘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경험을 계승하고, 점점 더 지정학적, 지경학적으로 유리한 위상을 확보해가고 있는 인천은 스스로의 성격과 능력, 희망 등에 대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을 통해서 인천은 다가오는 세계에서 인천의 역할론을 확실하게 인식할 뿐 아니라 주변세계에 적극적으로 과시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의 거대한 해항도시국가인 인천의 미래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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