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에서 옥석 가리기

홍 문 종 경민대학장·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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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기후가 변화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속성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아프리카 사람들만의 특징이 있고, 에스키모 사람들은 에스키모 사람들만의 특징이 있는 것은 오랜 기간 주변 환경에 의한 영향인 것처럼, 한국의 이상 기온은 우리 국민들에게 게릴라성 기후와 닮아가는, 즉 예측 불가능한 사람들을 많이 양산해 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로마가 로마였던 것은 위대한 로마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로마가 패망한 것 또한 로마 시민들의 타락과 그들이 자기 위치를 잃어버린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직도 미국이 수많은 문제들이 있는데도 세계 제1의 강국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통일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사에 도약하느냐 못하느냐의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한나라당 경선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끝이 났다. 그리고 여당도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될 것이다. 필자는 기필코 단언하건대,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선택만이 21세기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민족적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다. 지금의 이상 기온처럼 우리 국민들이 예측 불가능하고 어리석은 우를 범한다면 또 다시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 속에 천추의 한을 남기는 21세기가 될 것이다.

혹자는 “대통령 하나를 뽑는 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이냐. 국운을 좌우하는 일로 치부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니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격변기에 있는 나라일수록 지도자의 위치가 나라의 흥망과도 직결될 수 있을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요즘의 정치적 행태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게릴라성 기후를 닮아 우리를 짜증나고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우리는 진흙탕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 대한민국을 확실하고 굳건한 토대 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한마음이 되어야만 하겠다. 만약 우리의 잘못된 선택이 우리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면 우리는 후대들에게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받았던 엄청난 질책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리 게릴라성 기후가 우리를 힘들게 해도 눈을 똑바로 뜨고 정신을 가다듬어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환경이 인간을 지배한다. 그러나 위대한 인간은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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