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山을 오르며 - 이현주

떨어져 나뒹굴던 가랑잎 틈 사이로

제비꽃 쑥부쟁이 낮게 낮게 피어나와

가던 길 멈추고 서서 향내 맡아 보라하네.

풀꽃들 앞세우고 휘적휘적 오르는 산

소나무 그늘 아래 얼굴 붉힌 진달래꽃

저마다 색깔과 향기로 제 속내를 말하네.

가을과 겨울 사이 겨울과 봄 사이에

내 이름 묻힐까봐 조심스레 건너오다

오늘은 시원한 천년 약수로 설레이는 봄이네.

이현주

제6회 <경인시조문학> 신인상 당선작

<시인 약력> 경기 평택 출생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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