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근직 감축·조직개편 ‘발끈’

경기지방경찰청이 최근 내근직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250여명의 직원과 타 지방청에서 자리를 옮긴 직원 400여명 등을 일선 지구대와 교통 관련 부서 등 치안 현장으로 재배치하자 일부 여경과 직원들이반발하고 있다.

4일 경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기경찰청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난달 12일 현장 인력 보강 차원에서 ‘경찰청과지방청 본부의 내근 인력을 10% 감축한다’는 방침을 밝힌 뒤 자체 인력 67명(10%)과 34개 일선 경찰서 내근직 181명(10%) 등 248명을 지구대·형사·교통 등 현장근무 위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

그러나 일선 치안 현장으로 재배치된 직원 중 지구대 및 형사·교통 등을 업무를 경험하지 못한 일부 여경과 직원들이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구대로 배치된 여경 A씨는 “최근 경찰에 입문한 여경들과 달리 십수년의 경력을 가진 여성 상당수는 지구대 등에 근무한 적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여경이라는 이유 등으로 계속 내근만 해왔는데 나이가 들어 갑자기 지구대로 나가라고 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의 한 부서에서 4년간 내근을 한 직원도 “갈수록 범죄가 지능화되고 첨단화되는 시점에서 경찰도 이제는 분야별로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한 부서의 내근직으로 오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지구대로 배치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경기청 관계자는 “일선 지구대 등 민생 현장의 치안 강화를 위해 내근직 감축을 통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규태기자 kk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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