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 없이 터파기 강행… 3명 중경상
1일 오전 11시 10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1동 A목재공장 신축현장에서 전선지중화를 위해 터파기 공사를 하던 인부 3명이 매몰됐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이날 사고는 공사현장에서 안전시설 없이 굴착을 강행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J씨(29) 등 3명이 2.5m 깊이의 터에서 전기지중 인입작업을 하던 중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쌓아둔 흙이 무너져 모두 매몰됐다.
이 과정에서 전신이 매몰됐던 J씨는 동료 인부들에 의해 즉시 구출됐으나, 뇌사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허리까지 매몰된 G씨(25)등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천기독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과 경인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 등이 현장에 출동,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미비사항 및안전조치 소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경찰 등은 목재공장 신축공사 원청사인 Q업체와 S전기측이 지반이 약한데도 토류벽(토사의 붕괴를 막기 위한 가설물)이나 버팀대 없이 포크레인으로 굴착을 강행했으며, 터파기에서 나온 토사를 바로 옆에 쌓아두는 등 현장 안전조치가 허술했다고 보고 있다.
인근 현장의 토목전문가 A씨(49)는 “토류벽이 없는 경우에는 지반 침하와 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윗부분을 비스듬히 더 많이 굴착해, 토사가 붕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터파기 중 암반 등 지장물이 없어서 너무 안일하게 터파기 공사를 한 게 사고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인지방노동청은 공사현장의 안전조치 소홀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고발생 직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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