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butterfly effect)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감사
기자페이지

중산층 몰락으로 빈곤층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한국개발원(KD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산층 가구 비중은 57.6%로 92년에 비해 17.6%나 감소하는 등 ‘중산층 붕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중산층 붕괴는 결국 빈곤층의 증가로 이어지게 돼 동기간 동안 빈곤층은 10.1%가 늘어난 18%에 달하고 있고, 반면에 상류층은 7.5%가 늘어난 24%로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산층의 급격한 몰락과 빈곤층의 증가는 외환위기 이후 근로자의 소득 저하도 한 원인이지만 우리나라 중산층의 한 축을 이루는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자영업 부문의 구조조정 등으로 소득이 크게 떨어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소비심리마저 얼어붙고 있으니 하루하루 빈 가게를 지켜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희망마저 안 보인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도 환란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의 경제 상황도 어려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영세자영업자들은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자칫 희망을 잃을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그래서 절실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출발과 희망의 불씨를 제공하기 위해 1조원의 보증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일명 ‘NEW스타트2008영세자영업자 특례보증’으로 16개 지역 신용보증재단에서 업체당 1천만원 한도로 5년간 지원을 해주고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도 현재 2천500여 업체에 총 250여억원의 보증을 지원하고 있는데 향후 3만개 업체에 3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말이 있다. 베이징(北京)에 있는 나비 한 마리가 일으킨 날갯짓이 대기의 흐름을 변화시켜 그 영향으로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주장한 과학이론으로 아주 작은 원인이 엄청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정부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작은 지원이 그분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어 더 큰 내일의 성공을 이루고, 나아가 자랑스런 중산층으로 우리사회의 안정판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