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라가 혼란스럽다.
촛불집회, 고유가, 파업, 일가족 자살 등이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는 단어들이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조짐과 함께 국민들은 너나없이 힘들다고 한다.
‘대통령을 보면 나라가 보인다’라는 책에서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권한을 보면 실패할 대통령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공황, 지나친 이념경도 등으로 국민이 고통을 받고 사회가 불안해지는데 이는 대통령의 국정관리 능력에 의해 극복될 수도 악화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21세기 정부의 성공, 국가의 밝은 미래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리더십을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조선 왕조의 임금들이 평상시 정사를 볼 때, 매미의 날개 형상인 익선관(翼蟬冠)을 썼던 의미는 무엇일까?
첫째, 매미는 맑은 이슬이나 나무의 진액만을 먹고 살다 죽는다 하여 맑음(淸)으로, 사념(邪念)과 탐욕을 버려야 함을 뜻한다. 둘째, 다른 곤충들과 달리 자기 영역이나 집을 짓지 않으니 검소(儉素)함을 뜻하며, 셋째 농부가 가꾼 곡식이나 채소를 해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어야 함을 말한다.
넷째, 매미의 입이 곧게 뻗은 것이 선비의 갓(冠) 끈이 늘어진 것 같다 하여 문(文)으로, 항상 배우고 익혀 선정을 베풀라는 뜻이며, 문(文)자의 중국어 연속 발음이 매미의 노랫소리와 비슷한데, 듣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그 소리가 다를 수 있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라는 뜻도 담겨져 있다.
다섯째, 늦가을이 되면 때를 맞춰 죽으니 신의(信義)를 중히 여기라는 것이다. 또한 매미는 땅속에서 짧으면 7년, 길면 17년간을 지내다가 다섯 차례 허물벗기의 시련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하늘을 본 매미는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할 수 있는 기간이 고작 20여일 밖에 되지 않으니, 진나라의 시인인 ‘육운’이라는 사람이 왜 매미의 덕목을 그토록 칭송하였는지, 익선관(翼蟬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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