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과 식품안전점검

문철원 굿모닝통증비만클리닉 원장
기자페이지

중국산 분유에서 시작된 멜라민 공포가 모든 음식뿐만 아니라 동물사료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국 싼루그룹에 우유를 공급하는 농가에서 멜라민을 2005년도부터 첨가해서 공급을 했고 그 용의자들이 구속되었다는 이야기가 뉴스로 나온다.

중국 우유농가에서는 왜 멜라민을 첨가하게 되었을까? 아마 멜라민이 들어가면 원유를 적게 넣어도 원유 검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단백질 함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원유를 검사할 때 단백질 함량을 검사하기 위해서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질소측정법을 사용하는데 멜라민이 질소가 많아서 단백질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어떻게 사람의 음식에 이런 공업용 유기물을 넣을 수 있을까? 멜라민은 보통 공업용으로 식기를 만들거나 플라스틱 접착제, 화이트보드, 화학비료를 만드는 물질인데 그것을 먹도록 원유에 넣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는다.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대량으로 소비하는 시대라서 또 자본이 모든 다른 가치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될 때 인간에 대한 예의나 도덕은 상실되는 것 같다.

유통되는 물건이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에서 원료가 오는 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들이 만드는지도 모르는 세상이다 보니 이런 인면수심의 사람들이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과거에 시골에서는 한 마을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곡식과 물건을 생산해 내니까 무슨 문제가 생겨도 당장 누구네 집의 곡식인지 금방 알아서 문제를 밝히고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농산물의 경우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마트나 시장에 물건을 내어 놓아 소비자들이 쉽게 국내산인지 어느 농가에서 만든 것인지 잘 알 수 있지만 수입산은 그렇지 못하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멜라닌이 치명적인 발암물질이거나 단시간에 체내에 축적이 되지는 않고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한다. 하지만 좀 더 안전한 식탁을 위해서 국가의 감시가 더 확대되어야 하고 물건을 수입해서 제조하는 업체도 원료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잘 감시해서 내 가족 내 아이가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음식물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해주면 좋겠다.

문철원 굿모닝통증비만클리닉 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