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역사> ‘한국의 스위스’…양근·지평군 합쳐져 양평탄생 100년

현재의 양평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까?

양평에서의 인간생활 역사는 선사유적들이 발견된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강상류에 위치, 인간들이 필요로 하는 수원을 끊임 없이 공급해온 지리적 여건은 자연제방이나 단구지역, 강변충적지 등지의 일부에서 토기편이 발견돼 구석기시대부터 인간이 살아왔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강변에 주로 모여 살았던 선사시대 생활은 잦은 범람 등으로 유물들의 흔적에 비해 문화층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활동들이 극히 저조했거나 인구 밀도가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평군은 1908년 당시 양근군과 지평군이 합병돼 탄생됐다. 양근군은 고구려시대 항양군, 신라시대 빈양 등으로 불리었고 고려시대 초기 다시 양근으로 개칭돼 광주에 속했으나 고려 고종때 영화라고 칭해오다 고려 공민왕 5년 군으로 부활되면서 양근군으로 개칭됐다.

지평군은 고구려시대 지현현, 신라시대 지평, 조선시대 고종 32년 지평군 등으로 불려왔다. 당시 지평군은 광주의 남종면과 가평의 설악면 등을 관할했으나 1914년 군·면 통폐합에 따라 남종면이 당시 광주군, 1942년 설악면이 가평군으로 이속됐고 1963년 여주군 관할 개군면은 지평군에 편입됐으며 1979년 양평면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오늘의 양평군을 형성하고 있다.

면적은 878.21㎢(서울의 1.45배)로 도내에서 가장 넓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아름다운 山水…WHO 인증 건강도시

올해는 ‘양평’이란 지명이 탄생된지 100년이 되는 해다. 1908년 9월8일 양근과 지평이 합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양평은 각종 규제들과 씨름해오고 있지만 오히려 친환경적 개발여건이 마련되면서 ‘한국의 스위스’라는 닉네임이 어울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자족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희망과 꿈이 넘쳐 난다.

개발만이 부흥의 상징처럼 여겨왔던 한국 경제의 현실을 돌이켜 볼 때, 청정의 상징으로 남은 양평은 오히려 과거 100년보다 앞으로의 100년이 번영과 풍요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양평군은 지난달 5일 양평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주민들과 함께 자축한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건강도시를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가 인증한 건강도시는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친환경 도시로 주민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각종 생활양식 개선사업과 인간중심 도시건설에 필요한 5대 분야 48개 사업을 군정 제1 목표로 추진한다.

결국 양평 미래의 화두와 전제는 ‘친환경 자연중심’.

그동안 팔당호 상수원, 즉 규제로 고통을 인내했던 과거와는 달리 물과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면서도 오히려 이를 적극 활용하자는 생각의 역발상이 함축돼 있다.

대도시를 떠나 농촌, 또는 자연에 희귀하는 인간본성의 고향을 유지하면서도, 삶의 질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미래지향적 도농복합의 도시건설이 과거 양평역사 100년이 준 교훈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김선교 양평군수

- 양평탄생 100주년의 평가와 양평의 미래는.

▲양평은 그동안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아오면서 자급자족도 어려울만큼 수도권 변방의 소도읍으로 기능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양평의 미래는 전철시대와 맞물리면서 도시가스 수혜와 같은 여느 도시 주민들이 향유하는 인프라 구축은 물론 선진국의 미래지향적 친환경 도시형태를 갖춰 나가고 있다.

- 청정도시 양평의 청사진은?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각광받는 도시 조성이다. 그 어느 지역보다 안전먹거리가 생산되고 자연과 조화된 문화와 예술, 관광, 레저 등의 질높은 인프라를 구축, 번영과 풍요의 양평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대학과 종합병원, 수준높은 전원형 타운하우스 유치에도 사활을 걸겠다.

- 관광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방안은.

▲도심지역에 위치했던 군부대 4곳의 외곽 이전이 국방부와 합의됐고 용문산 줄기이자 양평의 심장부와 같은 신애리 종합훈련장(사격장)도 대체부지를 마련해 주면 외곽 이전이 가능하다는 국방부의 회신을 받은 상태다. 도시발전의 저해요소를 외곽으로 이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쳐나갈 방침이다.

군부대 이전이 확정된 현 부지에는 가치높은 친환경 타운하우스 등에 무게를 두고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1년 동안 민간아파트 사업승인이 2천400세대에 이르는데 지속적으로 생활인프라를 늘려 인구유입정책을 추진하겠다.

오는 2013년 인구 13만명을 목표로 현재 1곳인 읍을 2곳으로 늘리거나 양평읍 인구를 5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려 시 승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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