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시디롬 드라이브가 고장이 났다. 고장 증상은 시디 꺼내기 버튼을 눌러도 트레이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고장의 원인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흔히 생기는 고장인지 어느 컴퓨터 수리 전문가의 블로그에 구동모터가 휠 부분을 돌려서 트레이가 빠져 나오는데 거기에 연결되어 있는 고무링이 오래 쓰다 보니 늘어나서 트레이가 잘 안 열린다는 내용이 있었다. 읽어 보니 필자의 고장 난 시디롬 드라이브의 증상과 일치하고 그 과정이 명확해서 시디롬을 분해해서 고쳐보기로 했다.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서 분해과정을 찍어 두니 조립 걱정 없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분해할 수 있었다. 시디롬을 분해할 때는 꼭 트레이를 밖으로 빼낸 상태에서 분해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디롬 전면부 플라스틱이 분리되지 않는다.
전원을 넣은 상태로 꺼내기 버튼을 누르든지, 만약 전원을 넣지 않았다면 꺼내기 버튼 옆의 작은 구멍으로 철심 같은 것을 넣어서 트레이가 밀려나오도록 한다. 그런 다음에 시디롬 드라이브의 트레이를 밀어주는 휠 부분까지 분해해서 접근해 보면 고무링이 하나 있다. 그것을 새로운 고무링으로 끼우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꼭 맞는 고무링을 일반인이 구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필자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술용 장갑 검지 부분을 가로로 잘라서 구동모터 휠에 타이어 스노우 체인처럼 끼우니까 휠이 조금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헐거워져 있던 고무링이 더 커진 휠에 끼워지니까 고무의 긴장이 증가하고 휠과의 마찰도 높아져서 모터 구동 시 트레이부분이 잘 빠져 나오게 되었다.
다시 원래대로 조립을 하고 컴퓨터에 장착하니 새것처럼 트레이가 잘 작동이 된다. 시디롬 드라이브의 고장 증상을 치료한 것이다.
시디롬을 구입하면 금방 중고 물품이 되듯이 사람도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중고다. 중고 물품들은 오래 쓰다 보면 한두 군데씩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면 무릎도 아파지고 허리에 통증이 생겨 고장이 난다. 평소에 관리를 잘 해야 하겠지만 통증이 심하면 시디롬을 고쳐 쓰듯이 허리통증도 무릎통증도 한 두 군데씩 고쳐가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문 철 원 굿모닝통증비만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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