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연(魚羅淵) 래프팅 - 박 노 빈

영월에 동강 어라연

- 물고기가 비단결같이 떠오르던

물 반 고기 반

노루 노루 노루를 좇아 달리다가

문득 천애를 만나

노루들이 돌단풍처럼 떨어지던 곳

노루목의 전설을 따라

빠지며, 물싸움을 하며

물결을 따라 총공격

파도가 우리를 덮치고

빙빙 도는 모험의 세계

삶이란 결국 이렇게

인연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희. 로. 애. 락. 파란만장을 겪으며

절로 절로 저절로 살아지는 것이리

저어라, 저어

카누를 타고 회똑회똑

몇 번 전복의 스릴을 즐기며

가는 것이다

죽음이 노루목처럼

천애로 지키고 있을지라도

절정에서 스러지는

아, 우리들 벚꽃

불꽃은 한번 터져

여기 물속에 차갑게 잠긴다

튀어 오르는 물고기처럼

한번 꿈으로 비상하다가

<시인 약력> 경기 용인 출생 / ‘문예사조’로 등단 / 수원문인협회·경기문학인협회·경기시인협회 회원 / 현재 화성 봉담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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