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여름휴가를 찾아보자

한교남 ㈔경기관광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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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에는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찾았습니다.” 매년 8월 첫째주 토요일, 9시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보도멘트로 우리나라의 ‘7말8초’ 휴가 편중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같은 휴가 편중은 사회적으로 교통체증, 바가지요금, 휴가철 범죄 증가 등 다양한 문제점을 유발시킨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휴가가 재충전의 시간이 아닌 휴가로 인한 후유증으로 일상생활 복귀 후 한동안 고생을 하는 등의 문제를 낳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휴가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색다른 휴가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올여름 휴가의 새로운 트랜드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유행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유명 관광지로의 장거리 여행보다 집과 가까운 곳이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집 근처의 갤러리를 찾거나, 도심의 호텔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지역을 방문하거나, 걷기 여행 등에 참여하기도 하며,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 편하게 즐기는 휴가방법이다.

또 다른 이색 휴가방법으로 자원봉사와 여행을 함께하는 자원봉사관광(voluntourism)이 있다. 자원봉사관광은 관광목적지에서 개인의 즐거움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일부를 봉사활동에 할애하는 여행행태다. 자원봉사관광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사회봉사를 통해 자아성취감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여름휴가는 1년 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혜택이다. 그 혜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보약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수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휴가지에서 벗어나 보자. 그리고 나만의, 나를 위한 휴가법을 찾아보자.

위에서 제시한 휴가법 뿐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휴가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휴가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닌,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고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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