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는 ‘희망’이 살고있다

 

얼마 전 민족의 명절 ‘추석’이 있었다. 어느 해보다 연휴 기간이 짧고, 장기간 침체되어 있는 경기상황과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예년만큼 활기를 찾아보기 힘든 명절이었다.

경제 사정을 반영하듯 고향을 방문하는 이들도 적었다고 하는데 TV를 보며 연휴를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방영된 영화 가운데 단연 눈에 띈 것은 ‘워낭소리’였다. TV를 통해 다시 보면서는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 농촌에 어떤 ‘희망’을 심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깨끗한 농촌 만들기’, ‘안전 농축산물 만들기’, ‘농업인 의식 선진화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농촌에 대한 기대감은 우선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 방치된 폐농기계, 폐농자재들로 맘 속에 품고 있던 기대감은 이내 안타까움으로 변한다. ‘깨끗한 농촌 만들기’ 사업은 환경을 해치는 폐농자재들의 처리하고, 길가에 꽃을 심어 가꾸는 일 등을 도와 농촌을 휴양·녹색 공간인 ‘찾고 싶은 농촌’으로 만들 것이다.

다음은 멜라민파동 등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안전 농축산물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농약 적정량 사용하기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친환경농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농촌 생태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표준기술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으며, 여기에 안전 농축산물 생산 시범단지를 조성해 소비자들이 농사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실질적으로 농촌을 지키는 농업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예로부터 우리 농촌은 향약, 두레와 같은 공동체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었다. 이에 자립심, 리더십을 심어줘 농업인들이 진정한 우리 농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민간 농업인학습단체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농촌에 대한 지원은 밖으로 드러난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인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은 농촌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사업이다.

/정광용 한국환경농학회 부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