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남성보다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 우울 효과와 관련이 있는 호르몬의 농도가 남자보다 가변적이라는 사실도 큰 원인이다. 폐경 등 갱년기 여성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농도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우울증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또한 그 연령대면 그동안 품안에 있던 자식마저 품을 떠나 독립을 하는 시기라 더욱 더 우울한 감정에 쉽게 빠질 수 있다.
필자가 주로 맡은 강좌는 재즈댄스 강좌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춤’이라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저속하고 마치 배워 어디가서 한 번쯤 써먹어야할 것 같고 그렇지 못할 바에야 별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한테 댄스 강습을 받았던 수강생들은 춤에 대한 마니아적인 성향을 갖는 등 은근히 춤을 즐기게 됐다. 필자는 ‘왜 그런 것일까’를 놓고 어느 순간부터 수강생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해답은 2% 부족한 ‘관심’에 있엇다. 인간은 결코 홀로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누구든지 사랑과 관심으로 대한다면 선한 마음이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계절·날씨에 따라 운동요법을 달리 가르쳤다. 또 그때 그때 수강자의 감정에 맞춰 수업을 진행했다.
한 번은 한 수강생이 부부싸움을 한바탕 하고 속상한 상태로 강습을 받으러 나온 적이 있었다. 필자는 마지못해 나온 그녀에게 억지 몸짓을 요구하지 않았다. 필자 나름대로 몸짓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자 그 수강생은 다른 많은 수강생들 앞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부부싸움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유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수강생은 몹시 외롭고 우울한 상태였다.
여성뿐 아니라 현대인도 바쁜 일상 속에 마음이 멍들어 간다. 물질만능주의적인 생각이 중심이 되어가고 있고 그러다보니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진다. 서로에게 관심도 갖지 않은 채 점점 이기주의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심신이 건강해야 인생이 행복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울증도 다 이유가 있어서 찾아온다.
이 중 우리가 몸의 많은 기능을 좌우하는 호르몬에 대해서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그만큼 스트레스 호르몬의 대표 코티졸의 리듬이 깨져 몸의 면역성이 떨어지며 그로 인해 식욕부진, 긴장, 초조, 불안, 짜증을 유발해 생활의 모든 리듬이 깨져버리고 만다. 그러면 우리의 혈액 속에 침투되는 백혈구, 적혈구 수에 변화가 생긴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면 결국 자신감저하, 대인공포증 등 여러 불안 요인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바쁜 현대생활은 점점 더 기계화되어가고 좀 더 빠르고 신속한 것만은 요구한다. 그 가운데 사람들의 성격이나 체형, 식습관 대인관계 등도 신속하게 변해간다.
산업 고도화는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준 반면, 정신적 여유와 안정을 앗아간 면도 적지 않다. 운동은 이런 현대 산업사회의 병폐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새로운 삶의 문화 또는 양식이다. /배남은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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