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체는 물 없이 살아 갈 수 없다. 이처럼 중요한 물을 포함한 환경을 잘 지켜나가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자연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그 자연은 큰 재앙으로 응답한다.
대표적인 재앙의 하나가 지구촌 전체의 절대적인 물자원 부족현상이다. 올 초 우리나라도 남부와 강원도 지방의 극심한 가뭄으로 하천과 상수원이 고갈돼 이 지역 주민들이 심한 식수부족 현상을 겪었다.
필자가 사는 고장에는 경안천이 흐르고 있고 이 경안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지난해 3월 포곡읍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경안천 사랑모임’이라는 민간단체를 구성해 매월 한 번씩 모여 경안천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자도 이 모임의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우리들은 서로를 ‘경안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경안천은 팔당호로 이어지고 그 유입량은 팔당호 유량의 1.6%에 불과하지만 오염도는 16%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방하천이다. 경안천 사람들은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보람을 갖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수질관리 관계자에 의하면 경안천이 점차 맑아져 가고 있다고 한다. 3년전 만 해도 이곳의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5.2눹이었는데 최근에는 3.4눹까지 개선되었다고 한다.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경안천 사람들처럼 환경을 사랑하는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경안천 사람들은 오랜 활동을 통해 팔당호의 정화보다도 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있다. 자발적인 참여로 가꾼 맑은 하천을 보고 자연에 대한 사랑이 깊어 가고 이 사랑만큼 주민 상호 간의 신뢰와 화합도 깊어져 간다는 것이다.
금년에도 경안천 사람들은 정화활동뿐 아니라 경안천변 자전거 타기, 창포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이제 경안천은 학생과 주민들에게는 살아있는 휴식공간이자 환경교육장이 되고 있다.
필자는 지난 5월28일 경안천 지류에서 개최된 창포축제에 참여하여 주민대표들과 함께 이곳 하천에서 퍼올린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앞으로도 이 창포축제가 계속 열릴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신재춘 경기도의회 예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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