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소비자를 위한 녹색기술

 

인간의 삶에 있어서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먹는 행위(食)’는 사람의 생명과 가장 밀접한 것이기에 이와 관련해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국가간 경쟁이 심해서 그런지 멜라민 파동과 같은 ‘먹는 것에 대한 무례한 안전사고 사건’이 이곳저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농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떨까. 불행하게도 ‘농식품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우세적이다.

 

사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생산 및 수입 농식품의 위해요소에 대한 안전검사와 안전성 향상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생산단계에서부터 유통 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안전관리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교, 병원 등 집단급식 시 문제되는 식중독 유발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농식품 안전관리 기술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지난 2006년부터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약, 중금속 등 화학적 유해물질 뿐만 아니라 곰팡이독소, 식중독균 등 생물적 위해요소 등으로부터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와 이력추적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GAP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인증 농산물의 생산 및 소비는 전체농산물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지난해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계부처와의 협조 하에 농산물 안전관련 연구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따라서 우수농산물관리기준의 선진화, 농식품 위해요소의 모니터링과 위해성 노출평가, 위해요소 신속진단 및 저감화 기술개발, GAP 현장적용 실용화 연구 등 체계적인 안전성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농식품 안전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 농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국산 농식품의 소비 촉진은 물론 해외수출도 증가시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도 높여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광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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