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인프라 살려 국제행사 유치하길

정근호 사회부장 ghju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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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한국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등 주요 20개국의 정상회의(G20)가 개최된다. 경기침체 등으로 시름에 빠져 있던 국민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희소식이었다.

 

지난 9월말 G20유치 발표와 함께 개최장소를 놓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최근 서울로 낙점됐다.

 

유치경쟁에 나섰던 지자체는 서울과 인천, 제주, 부산, 대구, 경주 등으로 자치단체마다 내세운 전략은 큰 틀에서 차이가 없다.

 

인천은 인국국제공항에서 이동이 편리한 점, 송도가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상징성 등을 내세웠고 제주도는 2000년 아셈 정상회의 개최 전력, 서울은 우월한 숙박 및 편의시설 인프라 등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자체의 움직임은 대회유치로 얻어지는 기대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다.

 

단군이래 가장 큰 국제행사를 유치할 경우 투자유치 및 일자리 창출 등으로 1조원 이상이 기대된다.

 

지자체간의 경쟁은 교통과 숙박 등 모든 것을 갖춘 서울이 치열한 경쟁후보지인 인천 등을 제치고 선정되면서 한달간의 유치전쟁은 끝이 났다.

 

그러나 1천100만의 세계속의 경기도는 G20유치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정상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특급호텔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G20 개최도시 선정에서 중요한 부분중 하나가 30여명의 국가 원수급이 묵을 수 있는 대형 특급호텔의 유무였다.

 

경기도에는 1천100만 인구에 걸맞게 관광호텔이 8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대형 특급호텔이 없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 2~3급 호텔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도시 경쟁에서 막판까지 갔던 인천만 봐도 송도국제도시에 특급호텔들이 영업중이다. 인천시는 내년 10월까지 송도, 영종도 등에 15개에 4천500실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경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서울의 호텔을 이용하고 있다. 경기국제관광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서울의 고급호텔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도내 관광자원은 단순히 거쳐 지나는 곳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민간주주업체의 핵심역량과 경영시스템을 회사 운영에 적극 활용해 기존의 공기업과 차별화 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달리 경기도는 최근 도2청 관광담당부서를 본청으로 흡수시켜 관광업계의 아쉬움을 샀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한국방문의 해가 시작된다.

 

국제도시로 부각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언제까지 숙박보다는 경유하는 형태의 관광을 유지해서는 안된다.

 

경기도에는 DMZ, 에버랜드, 연천 전곡리 구석기유적지, 하남시 미사동의 신석기 유적지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어느 도시보다도 많다.

 

전통 한옥식 호텔 등 테마형 호텔건립이나 특급호텔 유치 등 경기도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G20 정상회의처럼 대규모 국제적 행사도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경기도가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정근호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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