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소망하며

새해를 맞으며 집사람에게 “올해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첫째는 당신 건강, 둘째는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하길 바라며, 셋째는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라는 세가지 답변이 돌아왔다. 작년, 종합 검진 결과가 안 좋아 1년 내내 고생했던 집사람으로서는 당연한 주문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건강은 오복 중에 으뜸이요,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하는데 집안일이 겹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 우리 부부는 매우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항상 자부해 왔는데 3년전 큰아들에 이어 작은 아들을 차례로 결혼시키고 둘을 한꺼번에 분가시키면서 건강에 무리가 간 것 같다. 또 새로 들어 온 가족과의 인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도 생각만큼 단순하진 않았나 보다.

 

아내가 골프를 시작한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늦게 배운 탓에 실력은 항상 100파가 고작이다.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 아내에게 “건강을 위해 올해의 목표를 싱글 스코어로 정하고 열심히 운동을 해주면 좋겠다”는 주문을 했다.

 

올해는 나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해이다. 경기도 약사회 지부장으로 취임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나의 업무에 관심을 갖고 해야 할 일에 대해 성취하길 빌었듯이 그동안 준비한 약사회 업무에 대해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실천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다. 특히 건강을 위해 술을 줄이라는 지적은 오로지 육체적 건강만이 아닌 정신적, 사회적 건강도 더욱 더 조심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술이 술을 마신다고 할 때까지 마시는 음주 습관을 바꾸라는 아내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2006년 평균수명이 79.1세로 OECD의 평균수명 78.9세를 넘어섰다. 평균수명의 증가요인은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 생활수준의 향상, 생활양식, 교육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의료기관의 접근과 의약품의 효율성 개선 등에 기인한다. 좋지 못했던 생활양식의 변화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음주 습관의 변화와 스트레스 해소는 올해 우리 집의 건강화두가 될 것이다.  /김현태 경기도약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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