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가 되자 여러 곳에서 1년 내지 10년 앞을 예시하는 정책과 대안을 내놓고 있다. 미래 비전이라는 차원에서 나와 주위의 미래를 생각해 보자.
우리 국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3년전 1997년이나 지금이나 2만 달러에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주식의 박스권처럼 정체돼 있다. 우리나라와 경제가 어디에선가 막혀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의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데 우리나라는 플러스가 돼 상대적인 위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작년에 국가적으로 두 가지 좋은 징조가 있었다. 하나는 G20 회의의 금년 서울 개최요, 다른 하나는 원자력발전소의 아랍 에미리트 수출이다. G20은 현재의 우리국민이 열심히 일한 덕이요 다른 하나는 이승만 대통령 이래 꾸준히 개발과 설치를 지속해온 예지와 노력의 덕이다. 이처럼 우리는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부터 감히 넘보지 못할 기술인 원자력을 꿈꾸고 그 필요성에 대한 미래를 내다보았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재를 개선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정초의 대통령 신년국정연설이 한해 국정연설이어서인지 미래와 연결된 비전발표는 보이지 않았다. 지자체 그리고 자기가 속한 직장, 그리고 가정과 개인의 금년 계획과 앞을 되새겨 볼 일이다.
근간에 신문과 방송에서 여러 토론을 통해 비춰지는 우리 사회 현실은 경제가 발전한다지만 기술자와 하위 기능직의 임금 격차는 더 커지고 수출은 잘 되지만 고용은 늘지 않고 있다. 진단과 처방은 있는데 투약과 수술은 하지 않는다. 비용이 들고 고치려 하면 모든 영역에서 그러면 나 죽는다고 아우성이기 때문이다. 아파서 고치려는데 그럼 다른 영역부터 먼저 수술해 보라는 것이다.
한 나라의 발전은 시대마다 다르다. 역사적으로 앞장 서 있던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데이비드 랜즈의 ‘국가의 부와 빈곤’에 따르면 공장시스템이서 작업자에게 독립성을 주는 시스템으로 바꾸자 가장 열악한 사람의 템포에 맞춰 이웃 독일 등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포드식 생산방식, 자동화, 창의적 시스템 등 그 운용방식은 달라져 오고 그것은 그 나라 산업문화의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다.
첨단무기며 항공기, IT 등에서 앞서가는 미국보다 잡제품을 양산하는 중국의 GDP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은 무엇을 뜻하는가. 반드시 기술이 앞서야 국가가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나라 경제가 운용되는 시스템이 원활한 가 이다. 첨단을 외치는 것에 대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경기도는 그간 ‘무한돌봄’ 센터며 규제개혁에 진력해 왔다. 그리고 민선 4기 120만 일자리 목표를 79만으로 줄였지만 달성률은 50% 남짓이다. 경기개발원이 올해 11만개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니 다시 희망을 가져보자.
이 시점에서 각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미래에서 거꾸로 돌아볼 때 옳은 방향인가를 늘 점검해 볼일이다. 현재는 미래에서 보는 과거다. 몸은 현재에 있지만 우리는 가끔 미래로 가서 그 시점에서 과거인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가고 있는 방향이 옳은 것인가를 체크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얼마가 무용한 것임을 찾아 낼 수도 있다.
현재는 10년 후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금년에 내가 할 일의 계획과 우선순위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10년을 대비하는 일이다. 개혁과 창의가 우리의 살길이다.
/김광옥 수원대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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