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 촬영 비화, '웨딩드레스'로 극중 4번째 죽음 맞아
“드라마 ‘왕초’에서 제가 목매 죽는 장면을 보고 엄마가 큰 충격을 받았었다.”
‘웨딩드레스’에서 암에 걸려 어린 딸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하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고운’으로 분한 송윤아. 송윤아가 “배우들끼리 농담 삼아 이번이 몇 번째 죽음이라는 얘기를 나눈 적 있다”며 극중 죽는 신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최근 노컷뉴스와 만난 송윤아는 ‘아이를 낳기 전에 아이와 헤어지는 엄마 역할이 살짝 고민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어머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며 “거기까지는 생각이 못 미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송윤아는 “전혀 그런 생각해 본적 없고 단지 배우들끼리 농담 삼아 ‘난 몇 번째 죽어’ 하며 얘기를 나눈 적은 있다”며 “‘웨딩드레스’가 4번째 죽는 설정”이라고 말했다.
송윤아의 기억에 따르면 드라마 ‘폭풍 속으로’에서는 암에 걸려 죽었고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에서는 총에 맞아 죽었다. 그리고 드라마 ‘왕초’에서는 목을 매서 자살했다.
“‘왕초’ 찍을 당시에는 별 느낌 없었는데 드라마 보면서도 나도 마음이 싸하더라. 엄마는 충격 받아서 울고 청심환도 드셨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그 장면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촬영도 쉽지 않았다.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세트 지붕에 구멍을 뚫고 밧줄을 내린 것. 송윤아는 그 밧줄을 목에 감은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스태프들이 그 팔을 위에서 잡아당겼고 송윤아는 매달린 상태가 됐다.
송윤아는 “카메라가 처음에는 제 얼굴과 가슴까지 잡다가 나중에는 다리를 잡았는데, 실제로 매달려 있어서 다리가 흔들 흔들거렸다”며 “그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엄마가 심각하게 ”저런 건 하지마”라고 하셨다”고 당시의 일화를 밝혔다.
‘웨딩드레스’에서 송윤아는 기존과 비교하면 딸의 사랑을 느끼며 평화롭게 마지막을 맞이한다.
송윤아는 “그 장면 찍을 때 울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며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려고 향기 쪽으로 얼굴을 파묻었는데 결과적으로 더 좋은 장면이 된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송윤아는 또한 “영화 찍으면서 하도 울어서 동료들을 초대한 VIP시사회에서는 울지 않을 줄 알았다”며 “하지만 옆에서 엄지원, 홍석천이 하도 울길래 ‘왜 울어, 울지마’하다가 함께 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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