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봐~ 소원성취 명소 나들이

‘소원을 말해봐~’ 최근 인기 절정에 있는 걸그룹의 노래가 아니다. 새해 정월이면 자신의 바램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의 올 한해 건강과 행복을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보는 사람들로 전국의 소원성취 명소들은 붐비기 마련이다. 예부터 기복신앙이 발달한 한반도에는 전통적으로 서낭당, 돌탑, 전설어린 바위처럼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명소가 많다. 그래서인지 1년 365일 언제든 간절한 소원이 있을 때면 이름난 소원 명소를 찾아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비는 것이 우리의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또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2010년 경인년 새해를 맞아 운수대통을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대게 맛보고 온천욕 즐기고

 

울진 월송정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은 울진군 남쪽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울창한 솔숲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면 2층으로 지어진 월송정이 나타나는데, 동쪽으로 시선을 두면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관광객들은 월송정에 올라 밝은 달과 아침 해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빈다.

 

자식들의 성혼을 바라는 부부, 자녀가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부모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연인들까지. 각자의 소원은 달라도 소원을 비는 이들의 마음은 모두 한결같다.

 

신라 화랑들이 달빛을 벗삼아 동해바다의 신선한 기운을 즐겼다는 누각이니만큼 이들의 소원은 솔향기와 해풍을 타고 하늘 높이 오른다.

 

소원을 빌고 후포항과 죽변항에 가면 울진대게를 맛볼 수 있고,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을 찾으면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문의: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3

 

고즈넉한 미사터 사색 장소로 그만

 

안양 수리산성지

안양시내에서 4㎞밖에 떨어지지 않는 수리산성지는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이 살았던 교우촌이자 순교자 최경환 성인의 유해를 모신 천주교 성지로 첩첩산중에 인적까지 드물어 천혜의 피난처로 제격이다.

 

성당을 겸하고 있는 최경환의 생가는 황토벽면에 바위까지 돌출되어 있어 토굴처럼 보이며 제단 한 가운데에 최경환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묘역 가는 길은 돌계단 산책길이 일품이며 솔숲으로 둘러싸인 야외미사터는 조용히 사색하기에 그만이다.

 

돌석도예전시관에서는 아기자기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안양예술공원에서는 국내외 저명작가의 조형작품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망해암에 오르면 관악산의 기암괴석은 물론 안양시가지가 한 눈에 펼쳐지는데 해질 무렵 일몰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안양팔경 중 제 1경으로 손꼽힌다. 문의:수리산성지 031)449-2842

 

해안도로 드라이브·일출 명소 유명

삼척 소망의 탑, 용문바위, 해신당

 

해안 절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새천년도로 인근에 위치한 소망의 탑은 좋은 기(氣)가 한데 모여있는 동해안 소원성취의 명소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동해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소망의 탑은 3만2천347명의 후원을 받아 돌과 스테인레스로 만든 10m 높이의 탑으로 소원을 비는 양손의 모양을 형상화 하고 있다.

 

또 탑 안쪽에는 건립을 후원한 이들의 이름을 새겨놓았고, 탑 중앙부에 자리잡은 소망의 문에서는 태양이 원형으로 들어와 시선과 마주할 때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 옆에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용문바위와 육향산의 척주동해비도 소원성취 명소이며,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 소원을 빈다는 신남마을의 해신당도 소원성취의 명소로 유명하다. 문의: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545

 

다도해·나로우주센터 관광도

 

고흥 남열해수욕장

 

누구든지 ‘새로운 시작’에 설레는 새해다. 부푼 꿈을 가진 서로가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기원한다면, 우리들의 새해 소망도 ‘함께’인 만큼 더욱 잘 이뤄지지 않을까.

 

특히 다도해 절경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남 고흥의 남열해수욕장 백사장을 딛고서 남해바다 수평선 너머 해돋이를 바라보노라면 우리네 마음도 파도처럼 절로 일렁인다.

 

해마다 새해 첫날 이곳에서는 해맞이 축제가 열려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떡국도 즐길 수 있다.

 

해맞이를 보고 나서는 인근의 팔영산과 천년고찰 능가사를 둘러보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더불어 국내 최초 인공위성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 인근을 유람선으로 관광하며 2010년 경인년 새해를 보람차게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문의: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305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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