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가 박찬호 원하는 이유는?

베테랑 우완투수 영입 절실…20일 이후 윤곽 나타날 듯

'코리안 특급' 박찬호(37)의 새 둥지는 어디가 될까. 여러 구단에서 영입을 타진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시카고 컵스가 가장 유력해보인다.

 

컵스가 박찬호 영입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불펜보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지역언론 '시카고 선타임즈'의 폴 설리반 기자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셋업맨 앙헬 구즈만이 2주 전 무릎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간단한 수술이라 4월 개막에 맞춰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쨌든 컵스로서는 불안요소가 늘어난 셈이다. 메이저리그 4년차 구즈만은 작년 주로 셋업맨으로 나서 데뷔 후 최다인 55경기에 출전, 61이닝을 던졌다. 또 다른 불펜투수 제프 그레이도 최근 부상을 당해 시즌 대비에 차질을 빚게됐다.

 

루 피넬라 감독과 짐 헨드리 단장 모두 경험있는 셋업맨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공식 블로그에서도 "컵스가 여전히 FA 시장에서 마무리 카를로스 마몰을 도울 베테랑 우완 셋업맨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컵스는 4선발까지는 굳건하나 확고한 5선발이 없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게다가 선발요원인 테드 릴리가 어깨 수술 여파로 시즌 초반 결장 가능성이 있다. 소속선수들로 선발진을 채운다 해도 시즌 도중 언제 빈 자리가 생길지 모를만큼 불안한 상태다. 컵스에게 선발투수로 등판 가능한 박찬호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다.

 

협상이 구체화되지 않고있는 이유는 현재 컵스가 라이언 테리엇의 연봉조정신청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톱타자 기용이 유력한 유격수 테리엇에 대한 심의가 오는 20일 진행된다. 이 과정이 끝난 후 박찬호 영입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탬파베이 지역신문 '세인트피터스버그 타임스'에 따르면 박찬호 영입 후보 중 하나였던 탬파베이 레이스는 관심을 철회했다. 불펜 보강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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