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 위축 불구 분양물량 폭증… 입주율 저조
경인지역의 신규 아파트들이 매매시장 위축으로 입주율이 ‘뚝’ 떨어지고 있다.
이는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한 입주 예정자들이 전입을 늦추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입주율이 반토막인 경우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이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시공한 영종 자이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입주를 진행했지만, 1천22가구 중 23%만 입주하는데 그쳤다.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광명시 하안동에 시공한 광명 e편한세상·센트레빌은 입주율이 55%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경기북부의 파주·고양과 남부 용인 일대도 비슷하다.
풍림산업이 고양시 벽제동에 분양한 고양4차 풍림아이원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입주를 진행했으나 전체 가구 중 77.5%가량인 432가구만 입주를 마쳤다.
또 입주기간이 끝난 현대건설의 파주 힐스테이트 1차 입주율은 72.4%에 그쳤고, 용인 광교 힐스테이트도 71.2%만 입주했다.
지난달 오산 세마e-편한세상 137㎡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박모씨(53)의 경우 현재 살고 있는 화성시 병점동의 에스케이브 105㎡이 경기침체로 팔리지 않자 입주를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입주율이 바닥을 치는데는 주택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 붙은 가운데 지난해 건설사들이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 시점을 앞두고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물량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각종 주택대출 규제정책에 따른 투자시장 위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하자 건설사들마다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건설사들은 입주대행사를 영입, 입주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상담은 물론 부동산 거래와 등기·세무 관련 상담 등을 제공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샘플하우스를 마련해 마감재와 디자인을 변경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광명시 하안동의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매매시장 위축으로 기존에 살던 집을 처분하지 못해 새집에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설사들의 이벤트가 어느 정도 실효가 있을지 지켜 볼 뿐”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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