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 일자리 ‘불안 불안’

임신·출산 이유 퇴직 압력 빈발… 여성노동자회, 비정규직 해고 상담 크게 늘어

8일 ‘여성의 날’ 제102주년을 맞고 있지만 인천지역 20~30대 여성들의 일자리는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7일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지역 여성들의 취업자 연령비는 40대가 29.4%로 가장 높고 20대는 23.1%, 30대는 22.1%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20~29세 여성 25.2%, 30~39세 여성 31.6% 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2.1%와 9.5% 떨어졌다.

 

임신이나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회사 측의 구조조정 대상이 되거나 퇴직 압력을 받는 일이 아직도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여성노동자회가 지난해 1년 동안 직장 여성들의 전화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20~30대 대부분이 임신이나 출산, 육아 이후 일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었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들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 육아 등으로 회사로부터 직·간접적인 퇴사압력을 받는 등 이와 관련한 해고 상담이 지난 2008년보다 106% 늘었다.

 

올해 6월 출산 예정인 3년차 직장여성 A씨(29)는 산전 휴가를 신청했다 회사로부터 1년 동안 무급휴직을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A씨는 “회사의 권고를 거절하기 어려워 휴직하려고는 하는데 돌아왔을 때 일자리가 남아 있다는 보장이 없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1년 육아휴직을 사용했던 B씨(32·여)는 최근 복귀하려고 했지만 회사가 대체인력으로 고용했던 직원을 해고하기 어렵다며 B씨에게 그만둘 것을 요청했다.

 

지역 여성 관련 단체들은 20~30대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고 임신·출산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례교 인천여성노동자회장은 “경기는 회복되고 있지만 30대 여성들의 일자리가 줄고 있는데다 출산 등을 이유로 이들에게 일자리를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일을 하고 있어도 불안해 하는 20~30대 여성들을 위해선 일과 가정 등을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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