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대항’ 나들가게 효과는 글쎄?

동네슈퍼 외관만 ‘깔끔’ 매출은 그대로… 공동구매 등 지원 확대돼야

중소기업청이 동네 상권을 잠식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항하기 위해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나들가게’가 매출상승 등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개선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얻었지만 정작 각 매장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수원시 ‘나들가게’ C마트. 일반적인 동네슈퍼와 달리 깔끔하게 정리된 매장과 진열대마다 가격정보가 잘 표시, 편리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정돈된 모습이었다.

 

이처럼 ‘나들가게’ 간판을 바꾸고 변화된 환경속에서 영업 3주일째를 맞고 있지만 물건을 구매하는 손님은 과거와 별반 차이가 없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매출도 이전 수준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마트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성의 K나들가게 역시 내부공사를 마치고 지난 5일 재오픈했지만 일평균 매출액은 나들가게 이전 수준인 60만원 정도에 그쳐 이렇다할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원의 T마트의 경우 지난 3일 ‘나들가게’로 지정된 이후 간판과 POS(계산대)는 교체됐지만 진열대 등 내부 인테리어 지원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20여일째 반쪽짜리 나들가게로 전락된 상태다.

 

C나들가게 관계자는 “시설개선과 컨설팅으로 매장의 분위기가 현대화되긴 했지만 아직 매출이나 손님이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며 “제품 공동구매 등 실질적인 지원이 있어야 매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상당수 나들가게들이 이전과 별다른 매출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들 점포에 대한 지원이 간판과 매장진열 등 외부적인 요소에만 집중된데 반해 물량 구입이나 판촉과 같은 내적요소의 지원은 아직 요원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원래 점포에 다니던 고객들 위주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급격한 매출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동물류시스템 확보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지원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진흥원과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나들가게 지원을 신청한 도내 골목슈퍼는 현재 1천여곳에 이르고 있으며 중기청은 3년 내에 1만여개의 나들가게를 선정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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