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녀수 6명이던 1960년대 중반 이후 당시 대한가족계획협회는 ‘3·3·35 운동’ 표어를 내걸었다. 3명의 자녀를 3살 터울로 35세 이전에 단산하자는 내용으로 당시 사회에서 자녀수를 3명으로 제한하는 것은 파격이었다. 그런데 이 산아제한 표어가 이제는 출산장려 표어로도 손색이 없다.
여성의 초혼연령이 1981년 23.2세에서 2008년 28.3세로 30년이 채 안 돼 5세가 늘었다(남성과 여성의 나이 차이는 세 살을 유지한다). 만혼화는 가임기간을 축소하고 불임 가능성을 높이며, 고령임신으로 인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 우려로 출산의지를 포기하게 만든다. 80년도에 25∼29세 여성 천명당 244.1명이던 출산율이 2000년에는 149.6명으로, 2008년에는 80년의 3분의 1 수준인 85.6명으로 낮아졌다. 2006년 이후로는 여성의 주 출산연령층이 25∼29세에서 30∼34세로 바뀌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25세 미만 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는 1.95명인데 반해 30∼34세 경우 1.22명, 35세 이상 경우 0.71명으로 감소한다. 결혼을 조금은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자칫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경우를 가정할 수 있다.
‘노처녀, 올드미스’라는 말이 ‘골드미스’라는 신조어로 대체되고, 조기결혼을 반대하거나 아예 독신을 선택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많은 골드미스들이 이상형과 조건이 맞는 남성이 나타나면 결혼하겠다니 다행이지만 적극적이지 않아 문제다. 기왕 결혼과 출산을 마음 먹었다면 조금 일찍 결혼하고, 조금 일찍 출산하자. 나이 들어 후회보다는 보람과 행복이 더 큰 것이 일반적이다.
정부가 조조(早朝) 결혼 출산 지원사업을 전개하면 어떨까? 일찍(25세 이전) 결혼하고, 일찍 첫 아이를 출산(27세 이전)하면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너와 내가 미룬 출산, 추락하는 한국경제, 등골휘는 우리후손’, ‘편하자고 안 낳으면 삼천리는 공중분해’는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출산장려 캐치프레이즈 공모전 장려상 작품이다. 여기에 필자는 ‘일찍 결혼해야 아이를 빨리 낳고, 건강할 때 건강하게 또 낳을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다.
/김광식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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