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민주화 과정에서 학습한 좌경의식의 수준이 이미 일반화되어 가고 있음을 본다. 이러한 경향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및 심지어 종교단체에까지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 역사 속에서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겪은 노인들의 심중에 걱정 어린 주름이 늘어간다.
시장경제의 발달로 인해 한국은 우수한 두뇌와 ‘빨리 빨리’라는 조급증의 물결을 타고 초고속으로 국제사회의 상위그룹으로 입성했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라는 달콤한 유혹이 물질만능주의라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정신적 건강 면역체계를 혼란시켰다.
교육의 실패가 가져다주는 무서운 교훈을 체득하고 있는 사회현상 속에서 노인대학이라는 비생산적으로 보이는 비인가교육현장에서 인생 이모작의 목표를 세우고 어문학부, 교양학부, 건강학부, 예술학부 등 4개학부 내에 29개 학과에서 디지털사회에 낙오되지 않으며 동시에 아날로그의 인간적 우호관계증진을 도모하는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을 본다.
이들은 후학들에 모범이 되고 건강한 사회일원으로서 국가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학과수업에 최선을 다한다. 아울러 지역 노년세대의 건강한 삶을 위해 ‘미추홀노인건강축제’와 바쁜 세상에 소홀하기 쉬운 가정생활에 활력이 될 수 있는 ‘3세대 가족합창대회’를 연다. 또 개인성취감을 위해 가정이 희생되고, 경로효친의 미덕이 사라져가는 풍속에 건전한 가족 사랑을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사랑의 금혼식’이 이제는 한중교류를 넘어 동아시아 3국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부광노인대학의 3대 중점사업으로 꼽는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노인대학에 대한 관민의 시각이다. 무료급식과 무상교육 그리고 노년기에 겪게 되는 건강, 소외, 경제력의 문제와 건전한 여가문화활동을 위해 필요한 재정기반이 취약하다. 국가적인 재정지원과 사회적인 관심도에 따른 후원금의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노인복지예산은 증가되고 있고,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사안에 대한 후원금 성과가 지대한 반면 노인대학 운영금 지원에는 인색한 세태가 너무나 아쉽다. /장성훈 부광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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