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사람들은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그리고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나아지기를 희망한다. 교육계 역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6·2지방선거 전후 각종 언론에서는 시·도교육감들의 직함 앞에 진보(進步)또는 보수(保守)란 용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진보와 보수의 사전적인 뜻을 찾아보면 ‘사물의 내용이나 정도가 차츰차츰 나아지거나 나아가는 일’을 진보라 하고 ‘오랜 습관, 제도, 방법 등을 소중히 여겨 그대로 지킴’을 보수라 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교육감들을 보면 교육의 변화와 진보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분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언론에서 보수로 분류하는 교육감들도 마찬가지다. 그러한데 교육에서까지 2분법적 사고로 진보 교육감이니 보수 교육감이니 하고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보수냐 진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조화(調和)로울 수 있는가에 가치를 두어야 할 것이다. 학력과 인성이 조화롭고, 남성과 여성이 조화롭고, 교사와 학생이 조화로워야 전인적인 인간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수는 옳고 진보는 나쁘다는 식의 사고나 역으로 진보는 옳고 보수는 나쁘다는 식의 사고는 옳지 않다. 이들 각각의 입장은 시대적인 요청이나 필요에 따라 당위성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의 본질에 입각하여 학생중심 교육에 대한 효과와 그에 따른 필요성 유무를 판단의 척도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육자 또는 교육행정가는 정치가와 다르게 보아야 한다. 또한 호칭에도 유의하여야 한다. 바라건대 교육과 관련된 기사나 여론은 사실적인 바탕 위에서 교육의 본질은 물론 개인과 국가의 발전적 측면을 고려한 면에서 문제점과 대안을 함께 제시함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진보, 보수, 혁신 등의 수사적 용어 사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나 편견을 갖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 교육은 오직 교육의 본질과 조화로운 인간 발달에 충실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김성수 여주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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