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도 사람입니다”

최근 서울대가 국사(國史) 이수를 필수로 하는 입학 기준을 밝혀 화제가 됐다. 한국 사람이 한국사 공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늘 이런 조치가 뉴스거리가 되는 우리사회의 현실이 참 씁쓸하다. ‘우리나라 학생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서울대의 조치를 바라보면서 한편으로 ‘과연 경기도민은 경기도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경기도는 서기 1018년 고려 현종 9년에 왕도인 개성 외곽지역 적현(赤縣)과 기현(畿縣)을 합쳐 경기(京畿)라 부르면서 생겨났다. 근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성장과정에서 산업화를 선도하였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이다.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23.1%가 살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인구를 가진 자치단체이기도 하다.

 

또한 대한민국 국부(GDP)의 19.4%가 이곳에서 창출된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경기도는 지방자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무한돌봄 사업, 꿈나무 안심학교 등 경기도가 만들어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사업 등만 40여 건에 이르는 등 지방자치를 넘어 국가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직접 개발한 접목선인장은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도내에 소재한 기업들이 만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은 32개나 된다. 이밖에 세계최초의 계획도시인 수원화성,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국내 최대 전시장인 킨텍스(KINTEX) 등 경기도의 자랑거리는 무궁무진하다.

 

경기도가 전라도나 경상도 등 다른 지방에 비해 애향심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지역감정을 부추기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실 자기가 태어난 곳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가 일하고 있고 사는 곳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세계와 경쟁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며 따뜻한 복지의 손길이 미치는 경기도다.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가치에 대하여 되새겨 보고 그 속에 함께 하고 있음을 자랑하자. “전, 경기도 사람입니다”라고.  박익수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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