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국민을 하나로 만든 축구 영웅 박지성, 코리안 특급 야구의 박찬호, IMF로 인해 실의에 빠졌을 때 국민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골프의 박세리, 아시아에서는 도저히 불가능 하다고 여겼던 베이징 올림픽 수영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전 세계인에게 스포츠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테크닉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던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세계를 제패한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등 수많은 메달리스트와 대표선수들은 국가의 명예를 한껏 드높였다. 하지만 국민에게 어려울 때 마다 꿈과 희망을 주었던 스포츠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정치적으로 한 건 주의 발상에서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초·중·고 운동부 숙소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몇몇 정치인에 의해 국회에서 거론되자 교과부는 미리 선수 치듯 각 시도를 통해 일선 학교의 운동부 숙소 폐지를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낸 것은 이미 초등학교 시절 또는 중학교 시절에 훈련을 통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한 건 주의 정치적 이슈를 만들기 위해 합숙소 폐지를 주장하는 정치인이 있다니 기가찬다.
학교 교과과정의 운동도 하나의 과목이고 운동선수들 역시 공부를 하는 학생이다. 학교 기숙사는 누구를 위한 기숙사인가? 국·영·수 공부하는 학생만 학생이란 말인가? 모든 예체능 하는 학생은 학생이 아니란 말인가? 스포츠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이 때에, 소모적 행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학교 운동부 기숙사를 음성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양성화시켜 더 쾌적하고 환경이 좋은 기숙사로 만들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꿈나무가 자라나는 산실로 만들어 줘야한다. 운동부 기숙사가 폭력의 온상이라는 억지에서 운동부 숙소 폐지가 나왔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그러면 일반 학교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폭력사태로 인해 학교를 폐교해야 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선조들의 말이 생각난다. 장윤창 경기대 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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