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에서는 체벌을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들이 공존한다. 하지만 체벌 이전에 대화가 먼저라는 것은 모두 찬성할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대화의 신호를 파악해 아이가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를 파악했을 때 아이와 엄마 모두는 불필요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며, 서로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놓쳐버리면 자기도 모르는 벽을 만들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아이가 마음의 병이 깊어지기 전에 먼저 알아채는 현명함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어려운 경험이나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면 부모는 열린 마음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부모들이 무조건 아이에게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 “얼른 일어나”, “숙제 했니”, “텔레비전 좀 그만 봐라” 등의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한 기억이 있는가? 만약 없다면 아이와의 대화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와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시간을 내어 일주일에 한번 가족회의 하기, 편지와 반성문 쓰기를 해보는 것이 좋다. 현관문이나 벽에 메모지를 이용하거나 칠판을 설치해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방법, 자녀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핸드폰 문자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부모들이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창의적으로 그 수단을 개발하는 것도 좋다.
자녀와 ‘친구 같은 관계’가 되기 위한 우선 조건이 무엇인가?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친밀하고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적절한 대화에는 부모들이 버려야 하는 편견들이 있다. 첫번째 내가 하는 말은 다 아이 잘되라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 아이는 무조건 내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말로 나누는 대화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혹시 당신이 위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대화 전에 모두 버려야한다.
마법의 대화를 찾아 헤매는 엄마들이여, 나는 당신이 그 어떤 비법을 찾아 나서기 전에 이 침착함의 기도를 한 번쯤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기 위해 안달하는 대신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부모자식 관계를 만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병학 건강관리협회 경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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