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는 1940년대 중반 이후,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돼 온 하나의 도시문화행사다. 독일의 분데스가르텐쇼와 란데스가르텐쇼, 프랑스의 쇼몽, 영국의 첼시, 네덜란드의 플로에이드와 퀘펜호프 등의 정원 및 꽃박람회가 바로 그것이다.
근래 들어 일본 오사카, 중국의 심천 등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순천시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함으로써 이제 도시가 주는 환경적 압박감을 벗어나 자연과의 공감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정원박람회 문화는 우리에게도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이와 같은 정원박람회 개최의 세계적인 큰 물줄기 속에서, 경기도가 오는 8일 시흥의 옥구공원에서 2010년도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경기도가 도시공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국내 최초의 시민 참여형 공원 프로젝트’로 매우 의미있고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일회성 정원축제로 기획되지 않고, 지속적인 ‘정원문화 확산’의 기폭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다.
박람회 중 조성된 정원이나 설치된 시설물이 행사가 끝나면 철거되는 기존 박람회 방식과 달리, 공원시설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설계·시공되는 신개념의 박람회는 ‘시민 참여’라는 아름다운 도시정원문화의 씨앗을 시흥시 옥구공원에 심는다.
이번 박람회가 열리기 몇 개월 전부터 대기업과 지역기업들은 자발적인 ‘정원나눔문화’를 실천해 도시공원을 ‘모두가 주인인 아름다운 공공의 장소’로 완성시켜 주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을 하고, 포장을 하고, 디딤돌을 놓고, 꽃과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가꾸었으며, 박람회 개최 3개월 전부터는 정원문화산책, 가족 숲체험, 한여름밤의 가족캠프, 도시농부학교, 가드너 특강, 학교 밖 정원문화교실 등 다양한 참여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열림으로써 ‘우리 모두의 공원이 나의 정원’임을 체감했다.
경기도가 처음으로 뿌린 도시 정원문화라는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리며 이렇게 자라난 정원문화의 시원한 그늘을 우리 모두가 누리게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