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21분F·1시간37분01초로 나란히 우승
중년의 ‘달림이’ 김태봉씨(47·오산마라톤클럽)와 임우빈씨(45·신영통마라톤클럽)가 전국 마라토너들의 축제인 제7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하프코스(21.0975㎞)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봉씨는 10일 오산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오산시가지와 독산성 세마대-물향기수목원을 경유한 뒤 오산종합운동장에 골인한 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21분F로 신귀용씨(53·동탄마라톤클럽·1시간22분37초)와 신웅철씨(53·오산마라톤클럽·1시간23분16초)를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또 같은 코스 여자부에서 임우빈씨는 1시간37분01초를 마크해 양점조씨(43·수지마라톤클럽·1시간37분08초)와 한진숙씨(44·오산시 오산동·1시간43분51초)를 따돌리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 10㎞에서는 현역 해군 소령인 이재응씨(38·서울 송파구 거여동)가 36분02초로 김진용씨(33·오산시 서동·37분30초)와 조광래씨(28·오산한국병원·37분41초)를 1분여 차로 크게 앞질러 정상을 차지했고, 여자 10㎞의 ‘베테랑’ 오혜원씨(41·군포시육상연합회)는 39분45초로 윤선미씨(39·오산시 가수동·40분05초), 김종옥씨(56·오산시 세마동·44분56초)를 누르고 우승했다.
한편 가장 많은 참가자가 출전한 건강코스인 4.2㎞ 남자부에서는 한창희씨(46·수원사랑마라톤클럽)가 17분00초로 최원충씨(41·천안시 쌍봉동·17분12초)와 이재길씨(48·용인시 보정동·17분34초)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2㎞ 여자부에서는 오산 매홀중학교 여자축구 선수들인 정빛나라(19분56초)와 임지아(20분07초), 이지혜(이상 14·20분14초)가 나란히 1~3위를 기록하는 등 10위까지 상위권을 모두 독식했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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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하프코스 우승 김태봉씨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마음먹고 출전했는데 생애 첫 우승이라니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10일 열린 제10회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2분15초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황인철씨(43·부천시 송내동)의 우승 소감.
황씨는 대회 코스가 마라톤을 하기엔 최적의 조건인데다 조금은 무더웠지만 무난했던 날씨가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7㎞ 구간까지 선두 주자들이 1㎞당 3분50초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이후 승부처로 판단, 1㎞ 구간 랩타임을 3분30초대로 스피드를 올려 스퍼트한 작전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3년 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마라톤을 선택했다는 황씨는 어느새 마라톤이 육체적·정신적인 면에서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
이후 매년 10여개 이상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기록을 단축해왔으며, 특히 이번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해 일주일에 3번 이상 10~15㎞를 뛰며 컨디션을 조절해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황인철씨는 “마라톤을 통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성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볼 때 인생의 행복을 느낀다”며 “마라톤은 내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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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하프코스 우승 임우빈씨
“내가 살고있는 고장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뛸 수 있었습니다.”
제10회 안산단원환경 하프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30분27초로 우승한 윤기난씨(49·안산에이스클럽)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베테랑’다운 침착함을 보였다.
지난 2005년 폐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제부를 보고 건강을 챙기고자 마라톤에 입문한 윤씨는 마라톤동호회 ‘안산에이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 50여 차례의 입상경력이 있는 아마추어 마라톤의 베테랑이다.
이러한 윤씨에게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은 매우 특별한 대회로, 지난 2005년 5회 대회부터 인연을 맺은 뒤 6회 대회 때 10㎞ 준우승, 7회 4위에 이어 2008년 8회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도전한 하프코스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따라서 윤씨의 이번 우승은 지난해 예정됐던 9회 대회가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된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대회 2연패인 셈.
특히 윤씨는 1분30초57을 기록하며 준우승한 김양임씨와 불과 0.3초 차의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윤씨는 “내 고장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욱 애착이 간다”면서 “70세를 넘겨도 노인이 될때까지 대회에 참가 할 수 있도록 더욱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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