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아이들에게 “쌀이 어디서 자랄까요?”라고 물으면 ‘벼나무’ ‘쌀나무’라는 대답이 나온다고 한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자연을 모르고 살아가는 도시지역 어린아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생각해 보면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일본 도쿄에서는 매년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농촌체험학습을 실시한다고 한다. 체험학습 결과 학생들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정서적으로 풍요로워지는 등 도시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생들도 학창 시절 중 가장 잊지 못할 추억으로 농촌체험학습을 꼽는다고 한다.
농촌체험학습은 아이들 교육뿐만 아니라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그만 농촌마을이 체험학습 추진으로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도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이와 함께 농산물 판매도 크게 늘어나 농촌마을이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학교농장 등 어린아이들이 농사체험을 하는 학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친구들과 더불어 상추와 고추 등 여러 채소를 심고 가꾸면서 우정도 싹트고 아이들에게도 정서적·교육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학교농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농업과 농촌을 경험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학교농장을 학교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학교·학부모·농업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는 농촌체험학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지원 방안과 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전국의 도시 초·중·고교에서 학교농장과 농촌 마을과의 ‘1교(校)1촌(村)’ 자매결연을 맺고 농촌체험학습을 추진한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촌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모쪼록 학교농장 등의 농촌체험학습이 학교의 정규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정착돼 학교와 농촌 모두에 윈윈(WIN-WIN)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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