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누비는 대한민국 막걸리

대한민국이 빚은 술. ‘막걸리’

 

막걸리가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술 맛과 건강을 한꺼번에 사로잡고 있다. 막걸리는 청와대를 찾아오는 국빈들의 건배주, 만찬주로 떠오르는가 하면 일본, 미국 등 외국관광객들에게 날로 인기를 끌면서 이제 우리나라 백화점은 물론 특급호텔, 비행기 기내까지 진열, 판매되고 있다.

 

서민풍의 막걸리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은 뭘까.

 

막걸리 열풍은 생리적 현상이던 트림 효과를 진정시킬 수 있는 품질개선과 전통 및 웰빙을 앞세운 차별화, 소비계층을 대폭적으로 확대한 마케팅 효과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던 소주와 맥주 출고량이 주춤해지면서 이제는 막걸리가 주류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국세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출고량은 2008년보다 47.8% 늘어났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우리 쌀도 막걸리로 가공돼 세계를 누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쌀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며칠 전 뉴스보도를 접하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해 막걸리 26만1천㎘를 생산하는 데 들어간 원료 4만2천898t 중 쌀은 2만9천230t(68%)에 그쳤고, 나머지는 밀이나 다른 원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쌀 막걸리 원료 가운데 국산 쌀은 6천740t(23%)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수입 쌀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막걸리 등 술의 원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막걸리의 국산 쌀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업체에서 ‘우리 쌀 100% 사용’을 강조하면서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 고유의 술인 막걸리가 대부분 수입 쌀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술 원산지표시제 등의 영향으로 차츰 국산 쌀로 대체돼, 막걸리 산업의 성장이 쌀 소비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원료곡물의 차별화를 통하여 공급된 양질의 막걸리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가격을 지불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경기도에서 도내 막걸리 제조업체, 대학·연구기관이 협력해 만든 ‘경기도막걸리세계화사업단’의 출범이 무엇보다 막걸리의 부활에 새로운 기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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