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서부전선 민통선 지역은 영농인과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북한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파주시는 임진각에서 개최 예정인 장단콩축제와 관련해 계획했던 불꽃놀이 등 문화행사들을 취소하고 북한의 무력도발을 규탄하는 궐기대회와 추모공연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대성동마을과 통일촌 등 민통선 내 마을 주민들은 군부대의 요청으로 영농작업을 3일째 중단한 상태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영농활동이 중단된 것 외에는 평상시와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을 우려하는 긴장감이 팽배해 있다”며 “마을 주민들은 여기도 북한과 가까워 포 한번 맞으면 연평도처럼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루촌은 군부대에 대피시설을 보완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마루촌 정재겸 이장은 “이번 건은 그동안의 북한 도발과는 차원이 다르다. 민간인이 피해를 입지 않았냐”며 “포탄이 떨어져도 안전하게 마을주민들이 분산 배치될 수 있는 대피 시스템을 군에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통선 내 오두산전망대와 도라산전망대, 태풍전망대 등 북측에 노출된 안보관광지도 3일째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경기북부 지자체들은 행사를 축소하거나 해외출장을 취소하는 등 자중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방기성 행정2부지사는 이달 말 예정된 중국, 베트남 출장을 취소했고, 파주시는 26~28일 임진각에서 열릴 예정인 장단콩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불꽃놀이 등 모든 문화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시는 취소된 공연 프로그램 대신 축제 첫날인 26일 오전 10시 축제행사장에서 재향군인회와 해병전우회 주관으로 북한의 무력도발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또 27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열기로 했던 국악한마당은 추모공연으로 대신하고 공연시간도 1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농업인이 장기간 축제를 준비해온 점을 감안, 농산물 판매와 일부 농경체험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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