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시립골프장 등 조성 중단… 도로사업도 기간 연장
용인시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영어마을, 시립골프장, 용인체육관 건립 등 6천억원의 투자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1일 시에 따르면 투자의 효용성과 재정 여건을 감안해 영어마을(440억원), 서천IT집적시설(926억원), 시립골프장(1천859억원), 용인실내체육관(1천422억원) 등 모두 6천억원의 투자사업을 중단하는 등 내년도 예산안 1조1천442억원을 수립했다.
특히 영어마을의 경우 사업비 440억원 중 예산이 확보된 88억원만 지원하고 나머지 사업비와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또 기흥호수공원, 용인시민체육공원, 각종 도로사업, 죽전·동백종합복지센터 건립 등 모두 1조8천억원에 이르는 사업도 공사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시는 수년간 체계적이지 못한 방만한 투자가 재정 위기 상황을 초래했으나 행사성 예산과 경상경비 지출을 대폭 줄여 가용예산을 올해 수준(3천400억원)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시는 경전철 개통 이후 운임손실 지원금 지급, 하수처리시설 건설 분담금(2천200억원), 분당선 연장선 추가 부담금(920억원) 등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순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학규 시장은 ‘내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개통하면 연간 수백억 원의 (운임)손실금 지급이 예상된다”면서 “선(先) 준공, 후(後) 개통 방침을 고수하고 소음, 사생활 침해 등 민원사항 해소 및 이용객 확보를 위해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를 적용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전철 동백 구간의 방음터널 공사가 내년 4월 완공 예정이어서 경전철 개통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용인=강한수기자 hs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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