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 늦어져 빚더미” 파주 운정 주민 고통 호소 “LH법 처리 늦어 자금난” 주민과 허심탄회한 대화
LH가 영하의 날씨에 토지보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천막을 치고 대화에 나섰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LH 본사 주차장에는 파주시 운정지구 주민 10여명이 즉각적인 토지보상을 요구하며 지난 6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LH 측의 보상계획을 믿고 미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인근 지역 대토 구입, 가계자금 등으로 사용했으나 보상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다.
LH는 이들의 딱한 처리를 알면서도 빚더미에 앉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는 형편이어서 당장 보상이 어려운 형편이다.
LH는 주민들과 심도있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 날인 7일 농성천막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천막을 쳤다.
이 천막은 LH 이지송 사장(70)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머물면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LH 측은 이날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화에 응하는 한편, 영하의 날씨에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전기를 공급하고 전기난로, 전기장판 등 방한용품과 음료 등 편의용품을 제공했다.
특히 이 사장은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천막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한 LH법 개정안의 처리가 늦어져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차질 및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전국적인 보상민원을 조속히 해결하기에는 아주 어려운 경영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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