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비전 전환 2.0

12월 초, 핀란드의 세상은 짙은 초록의 전나무 잎새 위에 하얀 트리로 장식된다. 산타의 나라에 자연이 만들어 준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세상을 놀랍게 한 것은 핀란드의 교육이다.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국제학력조사(PISA)에서 최상위 성적을 올려, 세계 최고의 학력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학력국가가 되기까지 핀란드는 시련의 역사였다. 주변 강대국인 스웨덴과 러시아에 750년 동안이나 식민통치를 받아왔고, 독립한 이후에도 내전을 치르면서 높은 실업률에 시달렸다. 이러한 나라가 국민소득 5만불, 글로벌 경쟁력 1위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배경에는 교육이 있었다. 핀란드 교육의 근간은 공교육과 무상교육 시스템이다. 또한 핀란드 교육의 특징은 평등교육과 철저한 사회적 통합에서 이루어진 교사에 대한 신뢰에서 찾을 수 있다. 경쟁 등으로 학습을 강요하지 않는다. 가능한 교실 내에서도 그룹 학습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그룹 학습을 통해서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한다. 낙오자 없는 교육이 핀란드 교육의 핵심이다. 국가의 교육 관리 권한을 최소화하고, 지자체와 학교, 교사에게 교육 권한을 이양하였다. 사회 전체가 교사를 신뢰하고 있으며 교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도 지역별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단연 ‘경기교육’이다. 경기도는 ‘수업’, ‘교실’, ‘학교’, ‘행정’, ‘제도’ 등 5대 혁신 과제를 실천해나가고 있다. 5대 혁신의 근간은 소통과 협력, 참여와 협육으로 새로운 교육문화 조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교육문화 조성을 위해 학교 밖의 조화로운 시스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 동안은 교육이 학교라는 부분적 공간에서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사회 통합적 공간으로 확대 되어 사회 전체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교사의 신뢰 회복이 있을 때 진정한 교육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등의 새로운 시도가 ‘경기교육 비전 전환2.0’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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