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왕 박사 기념관 규모 ‘갈등’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증축 전시실에 조성 市 “1층에 상설전시”- 시의원 “전 층 활용” 팽팽

동두천시가 이호왕 박사 기념관의 전시물품과 기념관 규모를 놓고 시와 갈등을 겪고 있다.

 

20일 시와 의회에 따르면 시는 상봉암동 소재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의 관람객들에게 안보와 평화, 역사, 교육자료 제공 및 기획전시회 관람 기회를 확대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도비 22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643.18㎡규모의 전시실을 증축하고 있다.

 

현재 외부 공사가 완료돼 내부 인테리어 및 전시실 조성만 남겨둔 기획전시실에는 한타바이러스 발견자로 유명한 이호왕 박사의 기념관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에 학계와 지역정계의 관심을 받아왔으나 최근 이호왕 박사 기념관 규모를 놓고 시의원과 담당 공무원이 설전을 벌이는 등 기념관 조성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기념실 규모 및 기획전시실 전시물품을 검토 중인 시는 증축된 전시실 1층 상설전시관에 이호왕 박사 기념실을 마련해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나 전시실 규모를 놓고 일부 시의원과 이호왕 박사 측이 반발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영미 의원(한)은 지난 14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비 22억원이 이호왕 박사의 기념관 설립 비용으로 지원된 것임에도 기념관 규모가 축소돼 이호왕 박사 측이 반발하고 있다”며 전시실 규모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장 의원은 “전시실 규모가 축소되면서 이호왕 박사가 기증물품을 다소 축소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축된 전시실 1·2층을 모두 이호왕 박사의 기념관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는 기념관 증축 비용은 이호왕 박사 기념관 설립비용이 아닌 시책추진비로 지원된 예산으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의 성격과 전시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전 층 사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호왕 박사가 학자이다 보니 전시실에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이라며 “예정대로 1층은 이호왕 박사 기념실 등 상설전시관으로 활용하고, 2층은 기획전시실로 사용할 예정”고 말했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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