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원조성 반대 정치인에 묻는다

중국 정나라의 정승 자산은 겨울에 찬물을 건너는 백성을 차마 볼 수가 없어 자기의 수레로 건너게 하니 정나라 사람이 다 칭송했으나 뒤에 맹자께서 이것은 은혜나 인덕이 아니니 여름 장마철이 지나거든 곧 다리를 놓으라는 주공의 법률이 있지 않느냐 하였다고 한다. 관리가 아니라면 자기 수레로 건너게 한 것은 칭송받아 마땅하지만 관리라면 당연히 제도를 바로 세우고 시설물을 건설해 주민 불편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안산추모공원건립추진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흔쾌히 승낙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안산시 상록구 노인들의 대표로서 반드시 안산추모공원 조성을 빠른 시일 내에 이뤄내야겠다는 소망이 간절했다.

 

안산시 주민의 75%가 안산 추모공원 조성에 찬성했고 현재 안산시 화장율은 76.3%로 그 찬성율을 상회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연간 1천830명이 화장을 하고 있으며 화장장이 없어 안산시민은 예약 및 비용에 대한 차별을 받으며 인근 수원, 성남으로 원정화장을 떠나는 불편을 체감하고 주민이 실제 시설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의미다.

 

그러나 주민의 대표로 선출된 의원들은 좀 달라야 하지 않는가. 지금 정치권 일각에서는 “졸속으로 추진되었다. 후보지 선정 발표를 앞당긴 것은 입지를 내정해두고 짜 맞춘게 아니냐”는 등 안산추모공원조성사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무엇을 위해 안산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가?”, “반대 이유가 무엇인가?” 오늘도 우리 경로당 회장 부인이 갑작스럽게 작고하셔서 수원·성남 화장장도 못 가고 벽제화장장으로 가 자기지역 주민보다 열배나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겨우 모셨다.

 

대의명분을 따라 필수불가결한 대사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다함께 참여해 문제에 대한 답을 내어 놓는 것이 ‘인덕’을 갖춘 정치인의 바람직한 태도라고 본다.  이종한 대한노인회 상록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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