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농업계에는 새해를 폭설로 시작하여 기습한파와 잦은 강우 및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농심(農心)을 아프게 했던 해였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포기당 1천~2천원에 거래되던 배추가 1만5천원까지 폭등한 ‘배추파동’을 계기로 국산 농산물 수급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 국민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농산물은 같은 품종이라도 생산량과 품질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표준화 및 등급화가 매우 어렵다. 또 재배면적이나 기상조건에 따라 생산량의 변동이 심하고, 보관상 문제 등으로 수급조절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운반 도중 부패, 손상되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유통 경로를 거치고, 중개인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가격이 형성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농산물 유통과정을 단순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농협 ‘하나로마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로마트는 농민조합원의 경제·복지·문화 증진을 위해 지역농협이 전개하는 경제사업의 일환으로 조합원으로부터 직접 농산물을 구입한 후 중간 유통단계를 최소화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따라서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과다하게 들었던 각종 유통비용을 소비자와 생산자인 농민에게 되돌려 줄 수 있고, 농산물을 구입할 때 신선도, 품질,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
실례로 2010년 11~12월 김장철 때 포기당 3천500원하던 배추를 하나로마트에서는 산지와의 사전계약을 통해 포기당 2천400원의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했으며, 매주 1회 이상 ‘직거래장터’를 열어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이용고객에게는 사용액의 일부를 환원해 줌으로써 서민가계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농산물의 80% 이상이 산지도매상을 통해 거래되는 것을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거래한다면 생산자는 제 값에 팔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서석기 수원농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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