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150억 벤처펀드’ 조정 결국 무산

금융권 투자 꺼려 50억밖에 확보 못해… ‘차세대 산업 육성’ 계획 접기로

성남시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전략산업 벤처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해 추진하던 150억원대 펀드 조성이 무산됐다.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재단은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기존의 ‘성남벤처펀드’ 자금이 거의 소진되자 지난해 4월 150억원대 규모의 ‘차세대 전략산업 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시가 20억원을 출자, 성남산업투자조합을 만들어 업무집행조합원과 일반조합원을 모집해 총 150억원의 펀드를 만들어 7년간 운용할 계획이었다.

 

시가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차세대 산업으로 선정한 IT-SoC(시스템 반도체), 모바일, 의료·바이오, 디지털콘텐츠(게임), 고령친화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과 관련한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펀드조성의 주목적이었다.

 

시는 업무집행조합원 신청을 한 창투사 한 곳으로부터 30억원 투자를 약속받아 시가 출자한 20억원을 포함해 50억원을 확보했으나 나머지 100억원을 투자할 일반조합원을 찾지 못했다.

 

농협과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펀드 투자를 요청했으나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위험이 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요건을 강화한 금융권이 투자를 꺼린 것이 이유였다.

 

펀드 조성 사업이 무산되자 지난해 말로 사업을 접은 시와 산업진흥재단은 첨단산업분야 위주의 기업지원정책을 올해부터는 고용 효과가 큰 전통산업 관련 기업과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성남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해 추진한 펀드 조성 사업이 무산돼 안타깝기는 하지만, 지역 내 벤처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기 때문에 벤처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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