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사랑 상품권’ 유명무실

37억 발행했는데 4년간 5억 팔려… “이용 불편” 가맹점도 더 안 늘어

이천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천사랑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으나 시와 상인회의 소극적 대응과 가맹점들의 홀대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5일 시와 이천상인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1월 37억5천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으나 4년여 동안 14.7%인 5억5천여만원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상품권 판매실적은 2007년 3천400여만원, 2008년 1억5천여만원, 2009년 2억여원, 2010년 1억6천여만원 등으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특히 2007년 발행한 상품권의 유효기간(5년)이 내년 말이면 끝나게 돼 판매하지 못한 상품권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처럼 지역상품권의 판매 부진은 온라인 구입시스템도 없이 상품권 판매처가 농협중앙회와 이천신용협동조합 두 곳에 국한돼 있고, 농협 등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품권 구입대상도 대부분 공무원, 기관, 단체, 기업체 등으로 국한돼 있고 가맹점도 640여 곳으로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 가맹점들이 상품권을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농협시지부나 이천신협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상품권 고객을 홀대, 소비자들이 상품권 구입 기피현상마저 보이는 등 개선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천상인회 관계자는 “지역 내에 하이닉스나 중소기업,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시가 세일즈 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특히 공무원 시간외 수당을 상품권으로 주는 방안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품권 사용 촉진을 위해 다양한 판매 장려책 발굴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임병권기자 limbk1229@egk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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