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署, ‘대리운전비 봉투함’ 아시나요

조종림 서장, 음주운전 예방위해 설치 술마신 직원들 자유롭게 쓰고 채워놔

“대리운전비는 우리 서장님이 책임집니다.”

 

군포경찰서 정문 초소 내에 ‘우리가족 지킴이’라고 적힌 작은 함(20㎝×20㎝)이 경찰들 사이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종림 서장은 지난 18일부터 2만원씩 담긴 봉투 10개를 이 함에 담아 놓았다. 술을 마신 직원들의 대리운전비로 쓰기 위함이다.

 

조 서장의 업무추진비 중 일부인 이 돈은 직원들이 필요할 때 가져다 쓴 뒤 자발적으로 채워 놓으면 된다.

 

시행 6일째, 직원 1명이 첫날 대리운전비로 썼지만 여전히 봉투는 10개다. 부족한 봉투는 다음 날 다시 채워놓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지킴이 함’이 급할 때 사용하라는 취지이지만, ‘음주운전은 금물’이라는 메시지를 상기시키는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조 서장은 “최근 경찰 자체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해 이 같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봉투가 부족하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채워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포서는 지난 해 초부터 매주 월요일 퇴근시간대 경찰서 현관과 정문에서 각 과별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군포=이정탁기자 jt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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