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천, 비만 오면 검은물 줄줄

주민들 공장폐수 오인 신고 매년 되풀이 성남시 “영장산 부엽토 추정” 대책마련 부심

성남 분당신도시 율동공원 인근 분당천에서 비 오는 날이면 검은색 물이 흘러내려 주민들 사이에 원인을 놓고 의문을 일자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분당구 분당동 율동공원 아래 분당천 안말교 지점 우수관에서 비가 오면 검은색 물이 흘러나와 주민들이 공장폐수를 의심해 신고하는 사례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시가 2009년 비가 올 때 네 차례에 걸쳐 수질을 측정해보니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는 8.7~12.7㎎/ℓ인데 비해 TSS(총부유물질)는 210~405㎎/ℓ까지 올라갔다.

 

비가 오지 않는 날 BOD와 TSS가 1㎎/ℓ 안팎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안말교 우수관 상류에는 건축물이 140여채 규모의 빌라단지 밖에 없어 주민들의 의구심을 더했다.

 

이 때문에 시는 율동공원과 태재 사이에 있는 영장산의 입자가 고운 검은색 부엽토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 율동공원 주차장(16만800㎡)과 분당~오포 서현로(왕복 6차선)에서 배출되는 아스팔트와 타이어 분진, 퇴적물 등도 공범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2008년 말 율동공원 주차장과 안말교 하부 등 4곳에 집수정과 여과장치를 설치했지만 급경사 배수로를 타고 다량의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안말교 우수관 배수구역이 영장산 산지공원을 포함해 46만9천㎡에 이르러 묘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6개 부서가 참여한 합동회의와 현장조사에서는 영장산 물길 분산, 율동공원 주차장 바닥의 재질 교체 등이 대책으로 제시됐다.

 

시 관계자는 “흙탕물 수질이 탄천 본류와 비슷하고 탁도에 비해 수질오염도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시민들이 오폐수로 오인하고 있어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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