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Metro] 안성맞춤 도시 안성시
안성시(安城市)는 경기남부의 중추 핵심도시로 안성 유기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안성맞춤’이라는 대명사를 탄생시킨 역사의 고장이다. 안성시는 ‘NEW 안성맞춤의 도시, 안성’을 목표로 5개분야 11개 핵심 과제를 선정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안성맞춤 르네상스’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선5기 7개월만에 신세계·KCC·락앤락 등 대기업 줄줄이 투자 약속
민선 5기 안성시의 지역 개발 원칙은 ‘일자리 창출’과 ‘주거단지 조성’을 유기적으로 병합하는 경제적 실리(實利) 중심이다. 무조건 식으로 아파트를 짓고 나서 도심 공동화가 일어나거나 반대로 난개발 폐해로 주민불편만 가중되었던 수도권 타 도시들의 사례를 안성시가 철저히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남들이 실패한 개발 방식을 안성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정책”이라며 “일자리가 있어야 인구도 늘고 경제 흐름도 원만해지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안성시는 차세대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유치를 추진한 뒤 이에 따른 고용규모에 맞게 배후 도시를 건설하는 전략을 준칙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가 선결돼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고, 이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것이 안성시의 최우선 시정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례 손질 ‘기업하기 좋은 도시’
안성시에는 지난 27년간 대기업(자본금 80억원 이상이거나, 종사자 300명 이상)유치 실적이 전무했다. 인근 수도권 남부 지자체들이 잇따라 대기업을 유치한 것에 견주자면 너무나 다른 상황이었다.
빈약한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민선 5기 출범 직후 안성시는 ‘대기업유치팀’을 만들고 조례를 손질했다.
전담 부서와 법적 근거를 만들어 놓고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지원 혜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해 10월 개정된 ‘기업유치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대규모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100억원 이상의 시설투자금액(토지매입 제외)의 5% 범위 내에서 지원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투자 규모가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인정되는 경우, 의회의 사전 동의를 거쳐 조례에서 지정한 범위를 초과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제조업의 경우 부지 및 공장건축비 등 시설투자액이 200억원 이상, 1일 상시고용인원이 125명 이상이면 부지매입 입지지원금, 시설투자비, 고용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진입도로 건설 등의 기반시설에 대한 지원과 보상협의 등 토지매수에 대한 업무대행도 제공키로 했다.
경제효과가 크면 시의 지원규모도 늘리겠다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공장설립 온라인 지원시스템(Factory On)도 도입해 공장설립 신청부터 인·허가 처리, 승인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잇따른 기업 유치…고용창출 청신호
토대가 만들어지자 성과는 잇따라 나타났다.
민선 5기 들어 불과 7개월만에 신세계, (주)멜파스, 하얼빈래미안유한공사, 연세대, (주)락앤락 등이 총 8천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안성시와 MOU를 체결했다.
(주)락앤락은 안성시 원곡면 지문리 18만5천㎡ 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 향후 5년간 800억원을 투자해 800여명을 고용하는 생산·물류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디스플레이 분야 중견기업인 (주)멜파스는 유치로 1천4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고, 신세계는 극장 하나 없는 안성시에 2천500억원 규모의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연세대는 2천600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콘도와 시니어타운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실버단지를 건설한다. 이곳에는 의료상담과 교육, 세미나, 연수 등이 가능해 연간 26만명의 외지인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주민 우선채용 원칙으로 400여명이 일자리를 얻고 연간 경제파급효과는 1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안성시는 경기도,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KCC와 안성 제4일반산업단지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KCC는 오는 2012년 3월까지 1단계, 2013년 1월까지 2단계, 2015년 이후 3단계에 걸쳐 제4일반산업단지 36만㎡ 부지에 2조원을 투자하여 3천여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생산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특히 건축면적 22만㎡ 공장을 건립해 LED용 사파이어 기판 월 15만장(세계시장 점유율 30%)과 태양전지용 실리콘 기판 연간 1.6GW(세계시장 점유율 5%)를 생산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안성시는 중소기업과 상공인들 역시 지역 경제의 큰 버팀목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지원체계도 강화했다.
우선 안성시는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가 재원을 출연해 담보력 부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특례보증을 해준 것이다.
안성시는 “대기업 유치를 통해 거시적으로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지역 경제 풀뿌리인 소상공인 지원정책도 병행해야 한다”며 “일할 의사와 능력은 있는데, 자금난으로 허덕이는 우수한 소상공인들에게 안성시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는 중소기업 운전자금도 50억원을 풀 계획이다. 기업 당 최고 2억원, 1년 거치, 2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기업들의 진입로가 불편하거나 주변 환경이 열악한 경우에도 시가 기반시설을 개선해 주기로 했다. 기업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상반기 중 1차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안성시는 지난해 이 같은 기업애로 처리시스템으로 ‘경기도 내 기업 SOS시스템 평가 대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도 ‘기업애로 제로가 되는 그날까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성시는 중소기업의 안정적 활동을 위해 한국노총, 상공회의소, 기업인 등과 함께 ‘노·사·민·정 무분규 무파업 선언문’도 채택했다.
또 고용과 인재훈련을 위해 한경대학교에 산학협력관을 만들어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취업연계활동, 중소기업 지원 등의 기능을 집적화 시켰다.
사통팔달 교통망…물류산업 육성
현재 인구 18만명인 안성시는 30만 자족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개발보다는 주거와 업무가 공존하는 자족도시를 건설해야 하는데, 바로 이점이 ‘기업 유치’라는 지상명제를 낳은 것이다.
이에 대한 안성시의 전망은 밝다.
현재 안성에는 경부, 중부 고속도로, 천안-분당 간 고속화도로,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앞으로는 경부와 중부 고속도로를 잇는 동서고속도로, 제2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과 중부권 도로망 확충이 안성을 한가운데 두고 이뤄질 계획이다.
조선시대 안성장은 전국 물자의 집산지였다. 앞으로 이들 도로망이 완성되면 안성은 옛 명성을 되살려 기업들에게 뛰어난 물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안성시가 기업 유치를 통해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도 모두 이 같은 지리적 거점화를 내다 본 때문이었다.
특히나 안성시가 제시하는 미래 청사진 중 눈에 띄는 것이 ‘물류 산업의 육성’이다.
2013년 완공예정인 원곡 물류단지 조성사업은 6천130억원 투자 규모로, 공동 집배송 센터, 상온 및 초저온, 초평면 창고 등 첨단 물류시설이 들어선다. 5천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연간 1천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다.
보개 물류단지는 국내 최초의 건설기계·상용차 토탈 물류 단지이다. 투자 규모 3천800억여원, 일자리 1만개 창출 효과가 있다.
안성 = 박석원기자 sw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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