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7명 “시민위한 일에 여야 따로 있나요?”

[Now Metro] 양주시의회

주민의 대표로 선출되어 주민의 대표기관인 지방의회를 구성하는 의원이라면 ‘의회주의’에 대해 이해하고 실천할 때 주민들에 의해 뛰어난 평판을 받게 된다. 과연 존경받는 의원과 신뢰받는 의회는 무엇일까? 의회 내부에서 당론과 명분을 달리하는 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 기 싸움하는 장면을 자주 보며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다. 과연 참 일꾼으로의 역할을 자청한 이들을 손수 뽑은 시민들은 이런 광경을 보며 지방의회를 신뢰하거나 존중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지방의회가 어느덧 20년을 맞이했다. 나이로 치면 대학교 1학년이다. 그만큼 활력과 패기가 있고 지난20년 동안 시민을 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했던 모든 열정을 쏟아내야 할 나이다. 우리 주변에도 시민을 위한 참 일꾼으로 나서 수준 높은 의회의 모습을 보이는 지방의회가 있다. 바로 ‘양주시의회’다. 광활한 면적에서 20만 양주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어울 어지는 양주시의회를 찾아가 보자.

초대~현재까지 조례 1천50건 처리

양주시의회는 1990년대 의정부시 의정부4동 220-66번지에서 옛 양주군청자리(지금의 의정부부대찌게 골목)에서 군청과 함께 지내왔다. 1991년 3월, 양주군민의 직접선거를 통해 광적면과 백석면 등 7개 선거구에서 8명의 의원을 선출하고 4월5일에 드디어  ‘제1대 양주군의회’의 개원을 맞게 된다.

 

“당시 군 청사와 시의회 자리는 너무나 협소했고 의정부시에 나와 있어 민원을 해결하려는 군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하지만 가족적인 분위기로 의회와 집행부가 똘똘 뭉쳤어요”  양주시의회 직원은 그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이후 2000년 9월에 와서야 지금의 양주시 평화로 1588(남방동1-1)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시민을 위한 대변자로써의 역할에 매진을 다하고 있다.

 

초대의회부터 현재까지 1천50건의 각종 조례안과 284건의 예·결산 안을 처리하는 등 수많은 의정과 의사활동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역력하다.

시의회 하나로 묶는 ‘의원간담회’

양주시의회가 인근 타 지역에 비해 수준 높은 정치문화를 보이는 이유가 따로 있다.

 

그것은 ‘의원간담회’에서부터 시작된다. 2010년 7월 한나라당 시의원 4명과 민주당 시의원 3명이 모여 양주시의회를 개원했다.

 

당시 시의회의 다수의석을 차지한 쪽과 그렇지 못한 쪽에서 원활한 의정활동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그럴 때 일수록 시의원들은 의원간담회를 통해 단합하고 단결된 모습으로 돌파했다.

“시의원들은 공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때 비로소 지역사회가 발전하게 됩니다. 대화를 통한 타협과 상호간의 존중과 신뢰가 있어야만 바로 나갈 수 있습니다” 양주시의회 이종호 의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의원간담회는 의회 본회의장 안에서 오랜 시간과 설명이 필요한 주요시책과 현안들에 대해 미리 소통하는 자리다. 간담회장 안에서도 집행부와의 격론도 벌어지지만 개인적인 의견제시와 합리적인 대화를 도출해 내는 등 문제를 여과해 내는 간담회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의견 대립땐 끈질긴 토론·설득

양주시의회 의원들은 절대다수의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시작과 끝마무리를 잘하고 있다.

 

이종호 의장은 “아무리 사소한 안건이라도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절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사항들은 반드시 관철시킬 필요성이 있는 거죠. 한 번 더 살펴보고 대화하며 검토해야 합니다. 서로간의 감정 대립이 아닌 이성적 설득이 반드시 필요하고 의원사이에서 반대되는 의견으로 팽팽하게 맞서면 결국 피해는 집행부와 시민에게 전가 되는 거죠”라며 말을 이었다.

 

이처럼 최종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시의원들은 민주적 제도 안에서 토론과 설득, 이해와 타협 속에 결과에 승복하는 등 수준 높은 정치문화를 선보이며 양주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다하기 때문일까?

 

양주시의회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패배’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이어가기에 혹시 있을 ‘패배’도 ‘아름다운 패배’로 남게 될 것이다.

 

양주=이상열기자 sylee@ekgib.com

 

이종호 의장

‘당리’ 보단 ‘복리’가 우선

“시민을 위한 현장중심 의회활동과 시민을 찾아가는 의회로 거듭 나겠습니다. 견제와 감시를 통한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다수의석을 차지했다고 해서 당의 논리에만 편승하지는 않을 겁니다. 의원서로가 의기투합해야 신뢰받는 의회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거죠” 양주시의회 이종호의장은 의정활동에 대한 소신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의장은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양주시에 대한 향수와 애정에 대해 “나는 양주에서 450년의 맥을 이어온 집안에서 태어났고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양주시 농촌 구석구석을 뛰어다녔지만 이제는 양주시가 도농복합도시로 발전하고 급격한 변화와 눈부신 발전을 시작하는 역동적인 도시로 개발되고 있죠. 우리 양주시로 새롭게 유입되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충만 시키지는 못하지만 함께 변화하며 호흡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종호 의장은 “시민이 기대하는 원활한 의정활동은 양보와 타협에 있다”며 “다수의 횡포와 소수의 의사방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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