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밀라노’ 꿈이 현실로…

[Now Metro] 패션 & 니트

기능성·신소재·디자인 사양길 섬유산업 ‘부활’

경기도·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패션도시' 눈앞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시작은 일제시대로 올라간다. 1917년 일본 거대재벌 미쓰이사(社)가 부산에 설립한 조선방직 주식회사(일본자본)와 3·1운동 당시인 1919년 인촌(仁村) 김성수선생에 의해 설립 된 경성방직 주식회사(민족자본)등 근대적인 면방직 공장이 출현하면서부터라고 전해진다. 1970년대에는 국내 총수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호황기를 누렸고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홍콩, 대만과 함께 섬유수출의 빅3로 불리게 됐다.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타던 국내 섬유산업은 세계 섬유산업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1980년대에 와서 결국 국내 경영환경 악화와 국제경쟁력을 잃게 됐고 이런 변화의 흐름에 따라 국내 섬유산업도 양적확대를 마감하고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한 고부가 제품생산 체제로 구조가 바뀌게 된다. 양주시는 세계 섬유산업의 흐름을 읽었던 것일까? 양주시를 비롯해 경기북부지역에 널리 분포된 섬유업체와 벤더회사들의 경영난 해소와 신소재 개발, 의류용 섬유에서 기능성 친환경소재로의 다양화, 패션경쟁력과 섬유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관내에 ‘한국섬유소재연구소’를 2006년에 건립하고 섬유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양주시를 부각시키게 된다. 특히 ‘LG패션복합타운’의 유치와 ‘그린니트연구센터’ 등을 건립하기로 해 국내에서 그치지 않는 명실상부한 세계 섬유·패션 메카로 다가서고 있다. 이처럼 양주시가 세계적인 섬유와 패션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 쏟아낸 열정과 노력들을 살펴보자.

 

‘니트 개미군단’ 싱크탱크 ‘섬유종합지원센터’

경기북부지역에는 국내 고급 니트 생산과 세계 고급 니트 생산의 90%와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섬유관련 기업이 몰려 있다.

 

이처럼 국내와 세계 니트 시장에서의 진두지휘와 전초기지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중·소형 임가공업체가 대부분이고 자체적으로 취약한 생산구조와 정보력, 마케팅 능력과 연구개발능력 부족으로 저부가가치 생산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양주시는 ‘섬유종합지원센터(G-Textopia)’를 건립해 이들을 돕고자 나섰다.

섬유종합지원센터는 양주시 산북동 산 52-5번지 일원 2만㎡의 부지위에 연면적 1만6천㎡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오는 7월 착공에 들어가 2012년 까지 건립키로 했다. 총 494억원이 투입돼 전시실과 회의시설,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섬유업체에 대해 기술부터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 주변에는 한국섬유소재연구소와 섬유관련연구소, 섬유조합과 유통전문 벤더 업체를 서로 연계하고 OEM생산방식의 중·소 임가공업체들이 갖고 있던 열악한 환경에서 탈피해 제품의 기획력과 홍보, 마케팅능력을 배가시켜 상품의 생산과 기획부터 유통과 무역까지도 지원하게 된다.

 

또한 기존의 니트 산업구조는 과다한 에너지 사용과 대량의 폐수발생을 동반해 환경문제에 있어서 최대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이러한 구조적 악영향을 기존의 염색·가공처리 공정에 친환경 기술개발을 접목해 80%의 에너지 절감과 50%의 용수사용 절감, 60%의 폐수부하 량 감소 효과를 내도록 하는 연구가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섬유생산업체 및 소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생산자와 구매자, 바이어를  함께 연계할 수 있는 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업체와 학교, 연구소의 다자간 기술협력을 통한 섬유실용화 기술개발로 섬유산업을 고부가 가치 산업구조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의류 생산서 판매까지 ‘LG패션복합타운’

양주시는 세계 패션시장의 흐름을 선도하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패션과 손잡고 관내 회정동 산44-3 일원 8만8천381㎡의 부지위에 올해 6월부터 ‘LG패션복합타운’ 건립공사에 들어가 2012년 12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세계적 명품브랜드와 고급 섬유인프라를 구축한 대기업이 양주시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손꼽았기 때문이다. 또 열악한 섬유산업을 꾸려왔던 경기북부지역 섬유업체들의 위상을 높이게 되는 신호탄이기도 해 패션복합타운이 들어설 주변의 기업과 시민들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LG패션에서 총사업비 740억을 부담 해 완공되는 복합패션타운은 아울렛과 판매시설(2만6천842㎡), 봉제 공장시설(3만22㎡)과 부대시설 등이 들어서며 패션타운건립을 통해 2천명의 지역일자리 창출효과와 매년 2천89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패션타운 주위로 패션집적화단지를 조성하고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해 인근에서는 벌써부터 입주 준비가 한창이다. 또 복합패션타운 내에 푸드타운과 공원, 휴게 공간 등을 꾸며 년 간 300만 명의 시민들이 편안한 쇼핑과 문화·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양주시 대표명소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그린니트연구센터’  친환경 염색기술 등 개발

오는 9월 ‘경기그린니트연구센터’가 양주시 남면 상수리 255-11번지 일원에 지하1층, 지상3층(연면적 3천883㎡) 규모로 지어져 올해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센터는 섬유소재의 고기능성 향상과 연구개발 기반마련, 에너지 혁신형 그린염색기술 및 친환경 저에너지 섬유산업에 대한 연구를 맡는다.

 

양주시는 단순히 옷을 만드는 섬유산업이 아닌 기술과 문화가 함께 공유되는 지식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아낌없는 투자와 행정적 뒷받침을 병행해 ‘양주시’하면 ‘세계섬유·패션문화의 중심지’로 태어날 것이다.

 

양주=이상열기자 sy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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