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 공화국과 몽골 사막화

얼마 전 방사능 비 우려에 상당수 국민이 불안해 했다. 학교가 휴업을 하고 시민과 학생들은 마스크, 우산, 장화 등 중무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같은 방사능 비 불안감으로부터 언제 벗어날지 모를 일이다.

 

방사능 비에 대한 불안감을 이용한 마케팅까지 기승을 부릴 정도니 국민의 관심이 일본 원전 등에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사성물질을 대량 방출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의 일부 학교는 높은 방사선량 수치로 인해 당분간 학교 문을 열지 못할 것으로 일본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방사능 비에 대한 대처 못지않게 경계와 관심이 필요한 것이 있다. 봄철이면 찾아오는 흙비, 바로 황사다.

 

올 들어 첫 황사는 지난 3월14일 백령도에서 관측됐다. 이날 황사는 13일 내몽고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날아들었다.

 

황사는 주로 3~5월에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에 있는 모래와 먼지가 상승, 한국과 일본으로 날아와 가라앉는 현상으로 해마다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오염물질이 포함되는 등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사막화는 지나친 방목, 산림 벌채,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건조화 등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나무를 심으면 황사 발생량과 빈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황사 발생 기간이 길어질수록 야외활동하기 좋은 봄에 마스크를 쓰거나 야외활동 대신 실내를 찾는 우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더욱이 중국 동북부지역의 대가뭄 지속으로 올 봄 강한 황사가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에는 황사 먼지가 봄철 감기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방사능 비 못지않게 황사비도 맞지 않아야 한다.

 

최근 수원시민으로 구성된 휴먼몽골사업단이 출범했다. 수원시와 함께 몽골 사막화를 막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에는 수원시 관계자와 휴먼몽골사업단 임원진들이 몽골을 방문, 몽골 정부와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수원시와 휴먼몽골사업단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몽골 사막화 확산 방지와 국내 황사 피해 감소를 위해 올해 1만 그루의 나무를 식재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몽골의 사막화 지역 100ha에 10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수원시와 몽골사업단은 먼저 5월 말 몽골사업단원과 대학생 등 50여명의 몽골방문단을 파견, 몽골 튜브 아이막 에르덴 솜 현지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벌인다.

 

고양시도 지난해부터 몽골에 고양시민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5천그루를 식재한 뒤 올해부터 2018년까지 매년 1만3천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도 올해부터 몽골에 5천그루씩 5년간 식재키로 하는 등 지자체와 시민단체들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 심기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점점 커지고 있는 황사, 자칫 우리생활 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슈퍼황사를 막기 위한 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오는 2040년 이후 수몰될 위기에 빠진 나라가 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 공화국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으로 지난 2001년 국토포기선언까지 했다. 30년 뒤면 아름다운 한 나라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나마 투발루 공화국이 수십 년 전부터 수몰이라는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한 데다 전 세계의 노력과 관심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선진국들이 투발루 공화국에 물탱크를 설치해주거나 바닷물을 식수화하는 기술 등을 전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2, 제3의 투발루가 나오지 않도록 전 세계가 환경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서 발생한 방사능 유출에 따른 방사능 비를 걱정하지 않고, 흙비 걱정하지 않는 봄이 우리들 곁으로 오기를 기대한다.  정근호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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